설특집...국민 신뢰도 높일 대책 마련해야
이에 따라 개원가에서는 검진을 중요 항목으로 취급하는가하면 병원들도 앞다퉈 검진센터를 리모델링하거나 증축하는 등 확대 분위기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국가건강검진의 낮은 질과 무성의하고 형식적이라는 수검자의 마음 등 개선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검진결과에 대한 수검자의 불신을 증가시켜 건강검진에 대한 수검률 및 만족도 수준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동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거나 아예 건강검진에 대한 참여율이 떨어지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민건강보험법 제47조 및 동법시행령 제26조에 근거한 건강검진운영세칙에 따라 건강검진 질 향상을 목적으로 검진기관의 질 관리 사업을 수행하고 있고 2009년 3월 건강검진기본법 시행으로 건강검진종합계획 수립 근거가 마련됐지만 제한적인 검진항목과 선별검사의 한계, 획일적인 검진대상 선정, 수검자의 낮은 만족도, 대국민 홍보 부족 등이 여전히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30년간 국가 차원에서의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나 건강검진기관의 질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체계는 부재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건강검진은 질병의 증상이 없는 사람들 중에서 질병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빠르고 분명하게 가려내기 위해 적절한 검사를 시행, 조기에 질병 유무를 밝혀내는 것이다. 또 이미 발생한 질병을 최대한 빨리 발견해 조치함으로써 질병이 더 진전하는 것을 차단해(2차 예방) 대상자가 질병으로 인해 장애를 얻거나 사망하는 것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검진기관의 질 관리를 통한 검진결과의 정확도 제고는 건강검진에 대한 수검자의 만족도, 건강검진의 수검률 향상에 중요한 요소다.
치료중심 의료체계에서는 증상이 있는 환자가 스스로 의료기관을 찾아오지만 건강검진은 일단은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므로 전체적인 프로그램 평가를 통해 건강검진의 질을 관리해야 한다. 건강검진의 현황과 문제들을 파악해 건강검진의 질 향상을 위한 검진기관의 체계적 질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우리나라 검진기관의 질 관리를 위한 평가 및 운영 체계를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면서 검진기관 질 관리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건강검진의 질 관리가 확보된 상황에서의 수검률 향상은 질병의 조기발견 및 치료를 보다 폭넓게 달성할 수 있게 해 국민건강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국가건강검진기관을 2년마다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부실 기관은 퇴출시키겠다고 했다.
그동안 검진에서 소외됐던 취약계층도 편리하게 검진을 받고 적절한 사후관리를 하는 대책도 내놨다.
또 정확하고 신뢰받는 검진, 전 국민 평생 건강관리 체계 구축, 사후 관리가 강화된 검진, 미래지향적 IT 검진, 생애주기별로 발전하는 검진 등 향후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건강검진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조기검진 권고안 확립, 관리체계구축, 의료계 참여, 수검률 확보, 건강검진의 질 관리, 검진결과 사후관리, 대상인구의 자발적 참여가 필수다. 특히 의료계와 복지당국의 협력 관계 및 윈윈 전략을 시급히 마련, 예방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 향상에 나서야 한다. 본지가 설날 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은 인사말중 하나인 "건강하세요"를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건강검진"을 주제로 특집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하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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