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균 지속적 증가…국민건강 위협
항생제 복용 환자 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영향

지난 해는 뉴델리 메탈로 베타락타메이즈-1(NDM-1) 효소를 함유한 카바페님(cabapenem) 내성 수퍼 박테리아가 인도, 파키스탄, 영국뿐 아니라 국내에도 출현해 의료관광이 비난의 눈초리를 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항생제 내성의 주 원인으로 항생제 오남용을 지적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11년 "세계보건의 날" 주제를 항생제 내성으로 선정했다. 국제적인 대의(大義)에 발맞춰 본지는 신년기획으로 국내 항생제 내성 및 관리 실태와 부족한 점, 병원 내 감염 컨트롤러인 감염학회 수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람직한 항생제 내성관리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항생제는 "social drug"이라는 용어로 불려왔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제와 같이 처방받은 환자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비롯하여 항생제를 처방받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이기 때문이고, 이것이 항생제 관리를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대한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연세의대 송영구 교수가 항생제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언급한 내용이다.

호흡기 신속 진단 어려워 약물오남용 야기
 
그렇다면 가장 흔한 감염증으로 원인체가 다양하고 신속한 진단이 어려워 과다한 항생제 오남용과 의료비 지급 등 경제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의 항생제 내성 실태는 어떨까?
 
질병관리본부가 2007~2008년 16개 지역 67개 지역 병의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빈도 검출 균주는 M.catarrhalis, S.pneumoniae, H.influenza였으며, 세 균주의 베타락타마제, 페니실린, 암피실린 내성률은 99.5%, 92.7%, 41.2%로 나타났다.
 
그 밖의 검출균의 내성률을 보면 S.aureus의 내성률은 페니실린 97.1%, 에리스로마이신 44.5%, 클린다마이신 43.8%, D-zone 39.4%, 옥사실린 32.1%였다.
 
S.pyogenes는 아지스로마이신 15.4%, 클라리스로마이신 15.4%, 클린다마이신 11.5%, 에리스로마이신 7.7%, 테트라사이클린 7.7%. K.pneumoniae는 암피실린에 100% 내성을, P.aeruginosa는 카르베니실린에 100% 내성을 보였다<표 1>.
 
M.catarrhalis 내성률 99.5% 달해
 
특히 페니실린 내성 S.pneumoniae 내성률이 최근 계속해서 증가되고 있는 등 결과적으로 국내 항생제 내성 균주의 비율 및 증가율이 전 세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03년 국내 병원에서 분리된 주요 세균의 내성율은 메타실린 내성 S.aureus(MRSA)가 66%, 반코마이신 내성 Enterococcus faecium(VRE) 22%,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 내성 K.pneumoniae 14%, 이미페넴 내성 P.aeruginosa 25%로 외국에 비해 내성균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최근 수퍼박테리아 감염도 증가
 

최근 MRSA에 의한 원외 감염이 증가하고 있으며, 원외 호흡기 감염의 주요 원인균인 S.pneumoniae와 H.influenzae는 최근에 내성인 균주가 증가하고 있어 감염증 치료에 문제가 되고 있다.
 
P.aeruginosa와 A.baumannii 역시 임상 검체에서 흔히 분리되는 주요 원내 감염균의 하나로 항생제 내성이 관찰되고 있고, 최근에는 이미페넴과 메로페넴 내성인 균주도 증가되고 있다.

호흡기 감염증 원내 넘어 지역사회로 번져

급성호흡기 감염증은 급성 비인후염(감기), 급성 부비동염, 급성 인두염, 급성 편도염, 급성 후두염 및 기관염, 급성 폐쇄성 후두염 및 후두개염, 급성 중이염과 같은 상기도감염과 급성 기관지염, 급성 세기관지염과 같은 하기도 감염 그리고 인플루엔자 및 폐렴, 지역사회 획득폐렴 등의 질환을 일컫는 용어로(한국표준 사인질병분류) 대부분의 국가에서 급성호흡기 감염증은 일차 진료기관을 찾는 가장 흔한 원인이며, 이환율과 사망률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광역 스펙트럼 내성형 베타락타마제 생산 대장균(ESBL)은 이미 국내에서 높은 유병률로 정착되어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장기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ESBL은 E.coli의 45.3%, K.pneumoniae의 42.7%, C.freundii의 26.4%, Enterobacter의 32.3%, S.marcescens의 35%에 달한다.
 
또한 병원내에 국한되던 양상에서 벗어나 지역사회까지 파고드는 경향이 새로 나타나고 있어 MRSA 못지 않은 공중보건 차원의 문제가 되고 있다.
 
ESBL 생성균에 대한 선택약제는 카바페넴이기 때문에 이 약제의 내성균 출현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
 
여러 국가에서 각종 카바페넴 내성균이 출현했는데, 크게 MBL, KPC 효소, OXA-48 효소 3가지의 carbapenemase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2010년에는 새로운 carbapenemase인 NDM-1 생성균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콜리스틴이나 타이제사이클린 혹은 아즈트레오남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보인다.
 
2002년과 2004년 질병관리본부가 시행한 국내 여러 지역 병원의 임상검체에서 분리된 주요 세균의 항생제 내성률 조사에서는 외래환자보다 중환자실 환자 등에서 내성균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병원 내에서 다제내성균은 점차 증가하여 대다수의 병원에서는 토착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환자의 반복된 입퇴원으로 지역사회로 전파되고 있다<표 2>. 이는 두 가지 방향에서의 내성 관리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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