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균·원내감염 심각…감시·보고체계 구축해야

[메디칼트리뷴 아시아판 5월 15일자]=생명과학과 약물치료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감염질환은 21세기 세계공중보건의 심각한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
주요 병원균의 항생제 내성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과 새로운 항균제의 개발은 효과적인 공중보건·의료서비스를 지속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홍콩 퀸매리병원 미생물학과 윙 홍 세토 교수에 의하면, 일반 세균의 약물내성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내성균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보고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의사의 적절한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다. 그는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생제가 "사회적 약물"로 불리고 있다"며 "항생제의 사용을 제한하는 의료계의 조치와 항균제 개발노력이 병행되지 않으면, 종국에는 감염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바닥나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현재 의료계에는 항생제 처방제한의 논리적 근거로 사용할 관련 정보의 수집 및 축적작업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한편, 퀸매리병원은 지난 1998년부터 "Immediate Concurrent Feedback(ICF)룑 프로그램을 실시해 사망률 증가없이 vanco-mycin 처방을 50%까지 줄일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침에 제시된 권고안에 따라 처방하지 않는 의사를 조사해, 보고하는 처방감독체계를 포함하고 있다.

세토 교수는 항생제 처방에 있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켜 줄 것을 권고했다.
△일반감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말 것 △부비동염(sinusitis)의 경우, 질환으로 진전되기까지 10일 정도가 걸리므로 의심단계에서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말고, 확진 후 사용 △바이러스성 급성기관지염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말 것 △삼출성중이염(AME)은 발열이 있을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
한편, 전세계적으로 원내감염(nosocomial infection)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저개발국가들은 이같은 원내감염으로 공중보건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의 감독아래 14개국 55개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는 평균 8.7%의 병원에서 원내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지중해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조사병원 중 각각 11.8%와 10.0%가 원내감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WHO는 △멸균시설 확보, 손세척, 보호장갑 착용 등을 통한 환자간 세균감염 예방 △환경적 감염 위험요인 제거 △침습시술 최소화와 적절한 항균제 처방을 통한 내인성감염 예방 △원내감염에 대한 지속적인 감독 등의 원내감염 예방조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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