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학식·경영자 최신기술 시너지 발휘"

"공격적이고 냉철한 판단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경영인의 한 면이라면, 고객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항상 겸손한 자세를 지니는 것 또한 다른 면의 경영인입니다."
지난 97년 서울대 유전자이식연구소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바이오벤처 마크로젠을 설립, 2000년 코스닥 상장과 함께 대표 이사로 경영 최일선에 나선 마크로젠 서정선 대표.
서울의대 유전자이식연구소 소장(생화학교실 교수)이라는 또 하나의 직함을 가진 서대표는 스스로에 대해 기초의학을 전공한 백면서생에서 미래 의학 발전의 기초를 만드는 바이오벤처 경영인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교수가 후학을 양성하며 미래 지향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전문 경영인은 사회에 필요한 정보와 제품을 개발·공급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영인으로서 터득해야 할 것들이 아직 많다는 서대표는 교수와 경영인으로의 겸직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회사를 경영하며 얻은 최신 정보와 기술들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교수로서 얻은 지식을 일선 제품·솔루션 개발에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정선 대표가 경영인으로서의 길을 접하게 된 것은 미국 유학시절 5천불의 자본금으로 84년 설립된 모 바이오벤처 업체의 부사장으로 참여하면서이다.
89년 회사가 문을 닫으며 6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지만 오히려 당시 실패의 경험이 지금에 와서 보이지 않는 큰 힘이 되주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어 서대표는 94년 유전자이식생쥐에 관한 특허를 취득하고 이와 관련 과학기술부 지원 G7프로젝트 연구를 진행했으며 해당 연구를 상품화 해야 겠다는 결론을 얻어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이후 마크로젠은 세계 최초로 자이모모나스 염기서열 분석, 한국인 게놈지도 초안 완성, 특정 질병 관련 유전작적중생쥐 개발, 동북아 민족게놈프로젝트 수행 등 국내 생명공학 관련 제품개발과 연구에 있어 많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마크로젠이 항상 탄탄대로를 달려온 것은 아니다. 지난 98년 말 12명의 직원중 8명을 정리해고하고 IMF로 인해 투자 자금 유입이 어려워지면서 회사가 좌초의 위기를 맞았다.
당시가 경영인으로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꼈다는 서대표는 어려울 수록 연구에 몰두하고 바이오벤처의 생명력은 기술과 정보라는 신념을 통해 마크로젠을 오늘까지 끌고 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경험을 통해 서대표는 연구인력의 소중함과 기술·정보가 자본을 앞서 나간다는 명제를 얻었으며, 이후 꾸준한 인재들의 영입과 연구를 통해 2001년 80억여원의 재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사람이 재산이라는 나름의 경영철학을 갖게 됐습니다. 물론 시의 적절한 판단력과 제품·솔루션 개발, 기술력 검증을 통한 시장 개척과 마케팅의 중요성에도 눈을 떴지요"

유전체학의 첫 요소는 숙련된 기술과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이며, 무엇보다 속도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서대표는 현재 추진중인 동북아 민족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동북아게놈지도를 완성 아시안지놈유전정보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경영인으로서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또 서대표는 학문적으로 스트레스와 유전자와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과 생명공학과 동양의학의 접점을 찾기 위한 기생물학에 도전도 준비하고 있다.

"Macroscopic Phenotype of Gene"라는 말에 마크로젠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서대표는 미래 의학에서 생명공학은 의료인들에게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미래 의학 정착을 위해 한눈을 팔지 않는 마크로젠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생충학의 태두 故 서병설(前 서울의대학장) 박사의 차남으로 의대교수와 벤처인으로 동분서주하는 서정선 대표. 수많은 질병 정복이 인생 목표라는 서대표는 오늘도 강단과 비지니스의 전장에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 마크로젠社는
-한국 대표 생명공학 전문기업
-동북아 민족게놈 프로젝트 추진중


생명공학분야의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하는 마크로젠은 지난 97년 7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바이오벤처이다.
98년 유전자이식 생쥐·라이브러리 개발과 신약개발용 신물질생체 효능 검색 유전자이식 생쥐를 개발, 매출을 기록하기 시작한 마크로젠은 98년 IMF상황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99년 20억원의 투자유치를 통해 2단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99년에는 DNA Chip 0.4k시제품을 개발하고 1일 40만개의 염기서열 분석이 가능한 1호 전자동서열분석기를 도입,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코스닥등록을 마친 2000년에는 세계 최초로 4개월만에 자이모모나스 염기서열 분석에 성공했으며, 본격적인 성장을 기록한 2001년에는 한국게놈지도 초안을 완성 약 10만개의 한국인 유전자 BAC Colne을 확보하고, 자이모모나스 염기서열을 100% 해독 국내 최초로 NCBI 유전자은행에 등재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43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마크로젠은 바이오인포메틱스 사업을 위해 한국HP, 한국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등과 제휴를 체결했으며, 동북아 민족게놈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2002년 말 몽골 보건부와 "한국·몽골인 질환유전자 발굴 공동연구"를 위한 제휴를 맺기도 했다.
또 지난 해 12월 네이쳐誌에 한국을 대표하는 생명공학 전문 기업으로 소개된 마크로젠은 올 상반기 일본 아즈원社와 유전자정보분석서비스 및 DNA Chip 공급계약을, 日 트랜스지닉社와 유전자적중생쥐 공급 계약을 체결 직접적인 해외 매출 성과도 기록하고 있다.

■사업분야
-최근 게놈분석칩 출시
-발암유전자·한국인 DNA 단편 포함


마크로젠의 사업분야는 크게 4개로 나뉘어진다. 지난 94년 서정선 대표가 유전자이식 생쥐와 관련한 미국 특허를 출원, 현재 마크로젠의 사업 모태가 된 유전자이식/적중·특정유전자제거 마우스를 생산하는 "Transgenic mouse·Knockout mouse"사업과 국내 최초로 380여개의 한국인 유전자로 구성된 DNAchip MAGIC Signal Profiler를 개발 이를 상용화한 DNAchip사업부,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사업부, 초고속염기서열분석 서비스와 한국인 특유의 SNP(단일염기변이) 발굴 연구를 진행하는 Genome사업부 등이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유전자 이식과 유전자 적중 기술을 통한 면역결핍모델생쥐와 분자수준에서 유전자 발현 양상을 대량으로 판독할 수 있게 하는 MAGIC 시리즈 chip과 BCC(Breast Cancer Chip), CC(Chemotherapy), RC(Radiation Chip) 등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DNA구조발견 50주년을 기념 발암관련 유전자 350개와 1,440개의 한국인 게놈 DNA단편이 포함된 게놈분석칩(GenomArray)을 출시했다.
이외에 초고속 자동 염기서열 분석기 ABI3700 10대를 보유한 Genome사업부에서는 DNA 염기서열분석과 관련 Plasmid/ PCR Sequencing, Large construct end(BAC, Cosmid)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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