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송년회 분위기로 술렁이는 12월, 술자리가 아닌 환자들과 함께 하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채우는 병원도 있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부인암 환우들의 모임인 난초회(회장 한인순)가 연말을 맞아 10일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자신을 돌봐준 보호자, 주치의, 간호사들과 함께 송년모임을 가졌다. 난초회 송년회는 먹고 마시며 즐기는 여타 다른 송년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진행됐다. 대부분이 자궁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부인암으로 투병을 했거나 투병중인 난초회 회원들은 한인순 회장집에 모여 직접 음식을 준비했으며, 이날 송년 모임에서 의료진과 음식을 나눠 먹었다.

이날 준비된 음식들은 농사를 짓는 회원이 기증한 쌀로 떡을 만들고 여성암전문병원의 암환우들을 위한 문화강좌인 "파워업 프로그램"에서 배운 요리법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난초회 회원들은 이렇게 마련된 음식을 의료진과 가족들에게 대접하고 투병생활을도와준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1년간 가족의 아픔을 지켜봐야 했던 가족과 친지들은 라인댄스, 해금연주, 노래 공연 등을 보며 송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산부인과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진이 준비한 공연과 난초회 회원들이 직접 참여해 장기를 선보이는 시간은 진료실을 떠나 서로에게 웃음과 감동을 나눠주는 시간으로 기억됐다.

한인순 회장은 "힘든 암과의 싸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돌봐주신 가족과 의사선생님을 비롯한 의료진들에게 직접 지은 따듯한 밥 한끼 대접하고 싶었다"면서 "나 자신을 비롯해 어려움을 참고 이겨낸 회원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송년회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지난 3일 유방암 환우들의 모임인 이유회의 송년모임도 열렸다. 이날 송년 모임에서는 "유방암에 좋은 음식"이라는 주제로 이대여성암전문병원 문병인 유방암갑상선암 센터장의 강연과 진도북춤, 경기 민요와 색소폰 연주 등 문화공연을보면서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병원측은 "환자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지면서 환자들의 마음도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라며 "병원으로서는 환자와 함께 하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도 환자들에게는 큰 감동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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