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앤더슨 연구팀 동물실험 결과 발표

인류의 영원한 숙적으로 여겨져 왔던 감기바이러스가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치료수단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유전자조작을 거친 감기바이러스가 수술 불가능한 뇌종양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2003;95:633)"에 발표됐다.
미국 M.D. 앤더슨 암치료센터의 프레데릭 랑 박사팀의 발표에 따르면, 일반 감기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조작해 쥐의 뇌에 삽입한 결과 암세포에 침투해 뇌종양을 사멸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미국국립보건원(NIH)도 놀라움을 표시, 신속한 임상시험을 위한 정책적 배려를 고려하는 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임상시험이 성공할 경우, 악성신경교종(malignant glioma)의 최초 치료법이 탄생하게 된다. 가장 치명적인 뇌종양으로 알려진 악성신경교종은 미국에서만 매년 1만8천명의 환자가 양산되고 있으며 이중 1만3천명이 사망, 치사율 또한 높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후 정상세포를 공격할 수 없도록 기능을 약화시킨 아데노바이러스를 다형성 교모세포증(glioblastoma multiforme)으로 불리는 인간 뇌종양세포를 삽입한 쥐의 뇌에 투여, 60%의 뇌종양이 치유되는 결과에 대해 랑 박사는 "쥐의 사망시점에 맞춰 뇌조직을 검사한 결과, 종양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한 인간 뇌종양세포 삽입 쥐의 생존기간은 보통 20일인데 반해, 아데노바이러스를 투여한 쥐들은 140일까지 생존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을 위해 내년 말까지 약물형태의 치료법을 개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BBC 보도에 의하면, 아데노바이러스는 오래전부터 암에서 유전자치료에 이르기까지 의학적 용도의 연구대상이었다.
인간세포 감염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특성을 역이용한 것이다. 바이러스 삽입시 면역거부반응으로 효과가 나타나기 전 사멸하거나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랑 박사는 "뇌종양에 직접 투여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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