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중국전통 발관리, 정상가 10만원 쿠폰가 4만9000원 801명 구매",
"11월 26일 청담동 초고압 수분케어, 정상가 16만5000원 쿠폰가 5만원 441명 구매,
"11월 27일 치과 치아미백, 정상가 10만원 쿠폰가 4만원 251명 구매"

이와같은 소셜커머스가 대유행하기 시작한 가운데, 의료법의 제한을 받는 의료에서도 관련 업체 성장과 시술숫자의 욕심으로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의료에서의 소셜커머스 움직임과 전망에 대해 짚어본다.

반값할인 공동구매 소셜커머스 유행

소셜커머스란,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하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으로 야후에 의해 2005년에 처음 소개됐다. 크게 소셜 링크형, 소셜 웹형, 공동구매형, 오프라인 연동형의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중 국내에서는 공동구매 형태의 소셜커머스가 대유행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의 원리는 쉽게 말해 구매자 수가 일정 인원에 이르면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50% 이상 크게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이다. 소셜커머스 업체는 판매된 금액의 10%정도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수익모델로 하고 있으며,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수익이 낮아도 많은 양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과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만료됐을 때 발생하는 수익을 이점으로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티켓몬스터, 쿠파라치,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등 소셜커머스 전문업체를 표방하는 곳도 올 초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100여 개가 존재한다"며 "시장규모 역시 현재 300억원에서 내년에는 그 10배에 달하는 3000억원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형외과·치과 등 비급여 위주 성행

의료에서는 가격에 민감하면서도 직접적인 질환 치료가 아닌 비급여 위주로 성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원더폰은 서울 지역 성형외과·치과·피부과·한의원 등 40개 병원 및 비만관리업체와 연계, 치아 미백·피부 관리·안면 윤곽 교정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 상품을 선보였다. 소셜커머스는 주로 20~30대가 관심이 많아 이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쿠폰을 받으면 2달 안에 이용하면 된다. 하나의 상품을 예로 들면 회원을 가입한 뒤 쿠폰을 구입하면 25만원의 프락셀레이저와 레이저토닝을 12만원에 받을 수 있다.

병원에서도 비급여 시술을 위주로 소셜커머스에 나서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강남하늘안과는 새로운 소비트렌드인 소셜커머스의 특징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면서 지난 11월 17일을 "라식데이"로 지정, 단 하루간 예약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술비용 할인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했다.

우진세상성형외과도 동안에 관련한 모든 성형들을 소셜커머스 이벤트를 진행함, 시술비용을 반으로 낮췄다. 많은 사람들이 성형을 하고 싶지만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평소에 하지 못했던 시술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입소문을 겨냥하면서도 병원 홍보에 나선 것이다.

의료관광 목적으로도 개발 중

외국인 대상으로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소셜커머스 개발 계획도 발표됐다. 한국관광공사와 한독약품은 지난달 22일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소셜커머스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앞으로 의료관광 소셜커머스 "메디폰(MEDIPON)"과 의료관광 홍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인 "메디앱코리아(가칭)"의 개발 및 운영을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관광공사는 공사가 보유한 의료관광상품 및 의료기관 정보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한독약품은 이 정보를 활용해 메디폰을 운영하게 된다. 또 공사가 개발할 예정인 메디앱코리아(가칭)를 메디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메디폰을 통해 미용, 에스테틱, 치과, 건강검진 등 경증분야 의료서비스를 중점적으로 프로모션할 예정이다. 메디폰의 쿠폰 서비스는 내년 1월부터 스마트폰용 앱과 웹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로 제공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이 참 사장은 "한국 의료의 전문성과 가격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첨단 정보기술(IT)과 우수한 한국의료서비스를 결합한 메디폰 서비스를 통해 국내 의료 관광 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등에서는 이미 소셜커머스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업체의 개발 계획이 속속 들려오는 등 의료관광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무리한 가격 덤핑보다 고객만족 고민을

그러나 국내에서는 의료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료행위가 아닌 부분으로 한정되고 있다. 원더폰에서 성형외과는 구체적인 시술 가격 명시를 하지 않고 병원 연락처만 게시, 문의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가격할인 등으로 이어지는 환자 유인·알선 행위는 불법"이라고 명시했으나, 업체들은 아직 단속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점을 노리고 틈새시장을 꾸준히 노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피부과 원장은 "요즘 몇군데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영업이 이어지고 있다"며 "많은 수가 구매만 한다면 일시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시술할 수 있는 이점에서 관심이 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과도한 가격할인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소비자의 피해가 갈 것으로도 우려되고 있다. 한 안과 원장은 "가격 덤핑을 하는 곳이 보통 제대로 시술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진다"며 "이런 곳에서 시술을 받은후 부작용을 겪기도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의료에서는 치아미백이나 스켈링, 에스테틱에 한정하도록 해야 하며, 복지부에서 관련 규정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건의했다.

특히, 해외 의료관광객 대상으로도 단순히 시술 가격에 의한 의료관광이 성행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사업단 장경원 단장은 "의료관광은 단순히 가격에 의해 유치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칫 외국인들에게 불만족이 발생하고 의료소송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관광에서의 이용 자제를 촉구했다.

"먹튀" 업체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사용기한을 1년 이상까지도 두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판매만 하고 이후의 수수료나 사후관리는 나몰라라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소셜커머스 자체가 자리잡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재에서도 여러가지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내년 더욱 성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다"며 "상품을 구매하게 되면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가격을 넘어선 보다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며, 또한 무리한 영업에의 접근은 주의할 것"으로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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