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아시아-태평양 폐암학술대회

4회 서울 개최를 맞으면서 대규모 학술대회로 발돋움한 아시아-태평양 폐암학술대회가 2~4일 COEX에서 열렸다.

참가자는 총 1000여명으로 중국에서만 300여명의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이종석 학술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내과)은 "규모만큼 질적인 면에서도 성장했고, 준비과정에서도 많은 신경을 썼다"며 예방, 진단, 치료 모든 분야를 다룸과 동시에 해외 유수의 전문가들을 연자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술위원장은 다양한 분야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분야는 표적치료 분야를 강조했다. 이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학술대회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치료약물들이지만, 개인맞춤치료의 개념에서 서양인과 동양인의 폐암 유전자 변이가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태 지역에서 다시 한 번 논의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것. 이와 함께 "폐암이 유전자 변이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표적 치료제가 다르고 환자군도 크지 않아 3상임상 진행이 용이하지 않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학술위원장의 말처럼 3일 오전 7시 30분에 진행된 "New Paradigm in Lung Cancer Treatment" 세션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특히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동완 교수가 발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크리조티닙(crizotinib)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미 올해 ASCO 학술대회에서도 ALK 유전자 양성환자에게서 큰 부작용 없는 효과로 주목받은 바 있는 크리조티닙에 대해 김 교수는"전체 폐암 환자의 4%에 해당하는 약물이지만, 그 환자들에게 딱 맞는 약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호응에 대해 설명했다. 또 "폐암은 하나의 질환이라기 보다는 각 원인유전자 변이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게 때문에 각각 구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박근칠 조직위원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은 "비소세포폐암의 개인만춤 치료"를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치료를 시작하기 전 조직검사를 통해 어떤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이에 대한 합의나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황이지만, 다음 주 미국에서 열리는 전문가 워크샵에서 표적치료제와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개인맞춤 치료를 위해 분자적 진단을 기반으로 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위원장은 "연평도 사태에 많이 걱정했지만, 강의를 취소하는 사람이 많이 않아 다행이었다"며 성공적인 개최에 안도의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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