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츠·테바·나이코메드 한국법인 진행중...로슈·산도스·존슨앤존슨·바이엘 등 홍보강화 움직임

다국적 제약사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크고 작은 제약사들이 하나둘 국내법인을 만들어 한국시장 진출을 서두르는가 하면 기존 제약사들은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등 새로운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한국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제약사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멀츠, 나이코메드, 다케다 등 대략 3~4곳이 신규 한국법인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이스라엘 국적의 제네릭 회사인 테바도 조만간 법인설립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멀츠는 보툴리눔톡신A와 필러를 주력으로 하는 미용성형 전문제약사인데 최근 법인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돌입했다.

호흡기 전문제약사인 나이코메드도 올초 법인설립을 완료했다. 이 회사는 경구용 COPD치료제인 닥사스가 내년경 나오면 직판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호흡기계 치료제를 중심으로 라이센스아웃 방식 채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도 광화문에 법인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사업화 움직임을 보일 태세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국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당장에는 칸테사르탄 암로디핀 복합제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올초부터 한국진출소식이 나왔던 테바사도 법인설립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면서 조만간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처럼 중소형 다국적 제약사들이 잇따라 들어오는 이유는 한국이 아사이 지역의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이 신흥시장의 중심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있다. 그밖에 한국의 진출여부에 따라 나머지 해외진출에도 성패가 결정된다는 이유도 꼽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MS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약가등제시스템이 까다롭고 약가제도가 복잡하면서도 진출하려는 이유는 시장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은 아시 및 신흥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기존 회사들 사이에서는 홍보를 강화하려는 전략이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로슈, 존슨앤존슨, 산도스 등 처럼 수년간 홍보에 관심이 없었던 회사들이 홍보컨설팅을 받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로슈는 한국법인 진출이후 처음으로 홍보에 나선다. 이같은 변화는 올초 부임한 스벤 피터슨 대표의 주문이다. 이 회사는 최근 허셉틴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곧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새로운 변화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제네릭기업인 한국산도스도 본격적인 제품홍보에 나선다. 이를 위한 전문 홍보에이전시와도 계약을 마친 상태다. 국내 제약사의 영업형태가 제네릭 위주라는 점에서 다국적 제네릭 기업이 홍보파워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기존 업체들도 홍보를 늦추지 않고 있다. 존슨앤존슨메디칼과 바이엘코리아는 제품홍보 또는 기업이미지제고를 위한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홍보전략을 짤계획이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홍보에 열중하는 이유는 한가지다. 갈수록 신제품 출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제품에 대한 브랜드파워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기업이미지제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제품에 대한 신뢰를 키우고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에 대한 관리전략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들의 홍보에 대한 열의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한 제약 전문 홍보전문가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홍보예산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제품외에도 기업이미지 제고, 사회공헌 등에 대한 부분에도 아낌없이 홍보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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