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순 사장 신약개발 강조할 듯

연구원 출신의 이관순 사장이 어떤 전략으로 한미약품을 운영해 나갈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정확한 것은 회사측의 공식적인 발표겠지만 평소 이 사장이 추구하고 있는 경영철학을 되짚어보면 어느 정도는 방향을 짚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올초 R&D본부 사장으로 전격 승진·발탁된 순간부터 신약개발이라는 행사란 행사는 모두 참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 공청회, 신약개발조합 주최 세미나, 약료경영학회 학술대회 등에서 여는 신약개발 세미나란 세미나는 거의 패널로 참석해왔다.

많은 석상에 참석한 만큼 쏟아낸 말도 많았다. 이때마다 나왔던 한결같은 말은 한국제약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중심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또 제네릭은 신약개발의 R&D준비과정으로 봐야한다는 입장도 피력한바 있다.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베스트인클래스 전략으로 단숨에 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길리어드사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개량화 전략으로 모아진 자본금으로 신약개발에 매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사장이 이러한 코멘트가 평소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한미약품을 신약개발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도 준비가 돼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신약개발프로젝트 성과도 눈앞에 두고 있다.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개량신약의 해외진출을 앞두고 있는 한편 렙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당뇨약 "LAPS-Exendin"과 항암제 "오락솔"이 향후 3~4년 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신물질 항암제 "PAN-HER 억제제"도 개발중이다.

따라서 이러한 신약을 성공적으로 론칭시키고 알려나가기 위한 대대적인 작업(?)에 적잖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부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한 조직개편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내수를 만회하기 위한 해외시장 강화주문도 예상된다.

회사 내부 관계자는 "이 시장이 신약개발에 대한 욕심이 강한 사람인 만큼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부 평가도 같다. 한 업계 대표이사는 "이관순 사장은 신약개발 전문가로 영업마케팅통은 아닐지라도 기업이 나아가야할 큰 틀을 그릴 줄 안다는 면에서 적임자"라면서 "신약개발에 대한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는 부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관망했다.

한편 이관순 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나와 카이스트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1984년으로 연구원으로 한미약품과 인연을 맺고 올초에는 R&D 본부 사장으로 전격 승진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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