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uoroquinolone제제 초기 투여때 입원 단축"

본지는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현장에서 그로스만 박사를 만났다.
1985년에 이어 두번째 한국 방문인 그로스만 박사는 SARS로 전세계가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한국인 의사들과 만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 기쁘며 메디칼 업저버 독자들과 지난해 3월 국제감염학회 인터뷰 이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말했다.

-캐나다 국립 항생제에 대한 정보 프로그램(National Information Program on Antibiotics)의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 업무와 성과는.
"NIPA는 캐나다 의사회, 감염학회, 소아과학회, 약사회, 공중보건학회 등 여러 보건 의학 단체들이 협동으로 의사, 환자, 약사들의 공동으로 1996년 설립된 조직이다.
주요 목적은 의료, 보건 기관들이 힘을 합쳐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활동은 환자들과 의사들에 대한 교육이다.
항생제에 대한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조절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제약사와 언론 모두의 도움을 받고 있다. 제약사의 경우 자사의 항생제가 항생제 내성으로 약효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위해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사나 약사들 개개인이 항생제 내성을 효과적으로 줄이기는 힘들다. 따라서 미디어 키트를 만들고 언론을 활용해 홍보와 교육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이런 단체의 조직이 항생제 오남용을 막기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미국, 캐나다 가이드라인을 비롯 여러 호흡기 감염 가이드라인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가이드 라인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community-acquired pneumonia, CAP)은 북미지역의 경우 CDC, IDSA, ATS, CIDS가 대표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이 4개 지침을 이용해 감염 환자를 진단, 치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CAP 환자의 경우 macrolide계 항생제, doxycycline, fluoroquinolone계 항생제 중 한 가지 약제를 경구로 사용한다. 그 이유는 가장 흔한 원인균인 Streptococcus pneumoniae에 대해서 항균력이 있고 또한 비정형 폐렴 원인균인 Mycoplasma pneumoniae나 Chlamydia에도 항균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erythromycin은 폐렴 원인균 중 하나인 Haemophilus influenzae에는 항균력이 없다. 폐렴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fluoroquinolone에는 S. pneumoniae에 대한 항균력이 증강된 moxifloxacin 등이 있고 여러 임상 연구 결과들을 고려해 볼 때 그 치료 효과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보고됐다. 입원환자에서 1차선택제로 fluoroquinolone을 사용하는 것은 일반화된 사실이다. 항생제 치료의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효과적이고 적합한 약물을 사용하는데 있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기간은 보통 1~2주인데 환자가 얼마나 빨리 좋아지는가에 따라서 기간을 조정하면 된다."

-한국의 경우 아직 가이드라인이 없는데 질병관리 차원에서 가이드라인 역할과 필요성, 그리고 조언을 한다면.
"물론 전체적으로는 북미 가이드라인을 따라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각 국가나 지역별로 폐렴 원인균의 위험 정도가 다르므로 원인균에 따른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꼭 필수적이다. 호흡기감염 환자의 경우 원인균에 대한 초기의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다. 경험적인 항생제 치료를 위해서 원인균의 빈도와 기저질환의 변동 지역적 차이와 항생제 내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의 자체적인 폐렴 치료 지침을 만들기 위해 한국에서 발생한 폐렴의 원인균에 대한 역학적 정보가 있어야 한다. 향후 폐렴 원인균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북미 가이드라인의 경우 fluoroquinolone을 1차선택제로 사용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나 장점이 무엇인가.
"Moxifloxacin을 예로 들어보자. Moxifloxacin의 경우 약제 내성에 대한 우려를 그만큼 덜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사용가능한 항생제들을 인류가 보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것이다. 약물동력학 동태학적 차원에서 매우 우수한 것이 입증되었다. AUC/MIC값도 다른 항생제들과 비교할 때 큰 것이 입증됐다. 또한 플루오로퀴놀론제제는 경구용 및 정맥주사용으로 사용가능한 약물로 초기에 사용할 경우 환자들의 입원 기간을 단축시키므로 경제적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약물안전성 프로파일도 우수하므로 1차선택제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Fluoroquinolone 제제에서 경구용과 정맥주사 제형 차이에 대한 차이점은 무엇인가.
"경구용과 주사제 모두가 안전성이 우수하고, 환자의 삶의 질과 항생제 내성 등의 문제를 고려할 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생각된다. 주사제의 경우 중증의 입원 환자에서 3일 정도 투여하고 이후에 경구제제로 교체하고 있다. 제제의 특성상 빠른 작용시간과 경구전환이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fluoroquinolone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는 추세라는 보고가 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 우려해야 하지만 moxifloxacin의 경우 levofloxacin이나 다른 항생제들과 비교, 아직까지 약제내성문제나 부작용 문제가 심각하지 않고 미래의 호흡기 감염 치료에서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Gemifloxacin의 경우 효과가 우수하지만 젊은 여성 환자 90%에서 피부발진의 부작용과 간독성이 문제되고 있다. 기존의 임상 연구 결과와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할때 moxifloxacin은 천만 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사용됐고, 안전한 약물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어 선호한다."

-의사로서 사회인으로서 일에 대한 포부는.
"현재 나는 의사, NICP의장, 그리고 교육자로의 세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물론 이 세가지 모두 중요하고 소홀히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여러가지 일들을 수행하면서 의학 연구로부터는 멀어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이 의학연구 만큼이나 소중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환자 치료와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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