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츠 한국직판, 피부미용 분야 경쟁 치열할 듯




겨울을 맞아 피부미용 성형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보툴리눔톡신과 필러시장도 서서히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는 독일계 제약사의 멀츠 에스테틱스의 신규참여로 제약사간 경쟁또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 회사는 복합단백질이 없는 순수한 톡신와 합리적인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여 주변 제약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툴리눔톡신A제제와 필러제제 시장 규모는 약 950억 원 정도. 세부적으로 보툴리눔제제가 600억 원 정도며 필러제제가 350억 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0% 정도다.

이중 시장을 리딩하는 곳은 미국계 제약사인 한국엘러간. 이 회사는 보툴리눔톡신A제제인 보톡스와 HA필러인 쥬비덤 시리즈로 연간 25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보톡스 매출이 2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높다.

그밖에 태평양제약이 국산제품의 저력을 앞세워 메디톡신을 연간 180억 원 정도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필러시장에서는 컨텍코리아가 레스틸렌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매출은 약 70억원 정도다. 국내 피부성형업체수로는 대략 5~6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 지난 10월 독일계 회사인 멀츠에스테틱스가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사는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멀츠제약의 자회사로 피부미용분야에 특화돼 있다. 주 품목은 보툴리눔톡신제제인 제오민과 필러인 레디어스다. 회사 측은 "그동안 한화제약과 디엔컴퍼니가 판매해오다 한국법인 진출을 계기로 직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멀츠는 파이프라인이 동일한 한국엘러간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여 향후 양사의 치열한 영업경쟁이 예상된다.

일단 멀츠는 제오민이 효과는 우수하면서도 복합단백질이 제거된 순수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제제라는 점을 적극 알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보톡스 등 기존 제품이 복합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어 내성이 생긴다는 점을 겨냥하는 셈이 된다.

복합단백질은 보툴리눔 톡신이 인체내 주입될때 항체를 생성시키는 주원인이다. 따라서 복합단백질이 많을수록 보다 많은 항체형성을 일으켜 보툴리눔 톡신의 반응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나와있는 보툴리눔 톡신제제는 모두 복합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제오민은 새로운 정제기기술을 통해 복합단백질을 없앴다.

이와 함께 보관이 비교적 용이하는 점도 보톡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보톡스는 반드시 냉동 또는 내장 보관해야하는 반면 제오민은 상온에 상온보관이 가능하다. 유럽, 미FDA에서는 25도이하 상온보관으로 허가받았다. 하지만 국내 허가사항에서는 2~8도 냉장보관으로 허가를 받았는데 이는 빠른 허가를 받기 위해 일부 조건을 포기한 것이다. 어쨌거나 안전성에서 한수위라는 점은 마케팅의 주요포인트로 작용될 전망이다.

여기에 전략적 차원에서 가격도 기존 제품들과 동등하거나 조금 저렴하게 공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반시장을 다지는 촉매제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보툴리눔톡신 제제와 한조를 이루고 있는 필러제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이 분야의 리딩업체는 컨텍코리아와 한국엘러간인데 역시 경쟁사 제품들이 갖추지 못한 점을 적극 알릴 것으로 보이면서 치열한 영업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현재 멀츠가 내세우고 있는 점은 안전성, 지속성, 無알러지, 시술 편이성이다. 특히 대부분 히알루론산 성분인 반면에 멀츠의 레디어스는 칼슘과 인산 이온성분 등 미네랄 성분 30%와 70%의 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인체 뼈와 이를 구성하는 성분이 주를 이뤄 부드러운 터치감, 자연스러운 보충감, 장시간 지속성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다.

이와 관련해 멀츠 에스테틱스 윤석호 이사는 "경쟁보다는 시장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최신지견에 대한 정보가 더욱 원활하게 교류될 수 있도록 다양한 각도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략에 대해 엘러간, 컨텍코리아 등 기존 업체들은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안전성을 바탕으로 영업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엘러간 영업 관계자는 "보톡스는 20년간 판매되어온 역사가 입증하듯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이라면서 안전성을 영업전략으로 밀어부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러를 공급하는 컨텍코리아 측도 같은 입장이다.

태평양제약은 새로운 제품으로 응수하는 모습이다. 이 회사는 최근 프랑스의 Pierre Fabre에서 개발한 필러 "글라이톤 프로페셔널"을 선보이며 확대전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는 보톡스 자리를 국산제품인 메디톡신이 차지하는 등 최근 변화가 일어나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멀츠가 피부미용치료제 시장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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