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내 보관 소홀로…포장 개선 시급

가정내에서의 보관 소홀로 인해 빚어지는 중독사고 중 의약품에 의한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용기의 "어린이 보호포장"강화 및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 2001부터 올해 3월말까지 만14세이하 어린이 중독사고사례 127건을 분석하고 복지부에 이같은 대책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 조사결과 사고유발의 원인이 되는 물질은 의약품이 37.0%로 가장 많고 세정제나 탈취제가 14.2%, 화장품이 10.2%, 가정용 살충제가 9.4% 등의 순이었다.
중독사고의 연령은 5세이하가 89.0%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59.1%가 어린이 손에 쉽게 닿는 곳에 보관하다가 사고가 발생했으며 대다수인 75.6%가 보호자가 있을 때 사고가 발생하는 등 보호자의 부주의와 방심에 의한 사고가 많았다.

한편 보호원은 이같은 실태로 미루어 미국이나 유럽의 각 나라들처럼 어린이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의약품, 가정용 화학제품이나 세정제 등의 위험 우려 제품은 어린이 보호포장을 채택하고 주의·경고표시를 강화할 것을 복지부등 관련 부처에 건의할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30여종의 성분과 가정용 화학제품에 대해 어린이 보호 포장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는 오는 7월부터 아세트아미노펜·철이 함유된 내용액제 등 3종에 대하여 어린이 보호 용기를 채택할 예정이며 실제 위험성이 높은 상당수 의약품과 가정용 화학제품이 의무화되어 있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선진국에 비하여는 안전조치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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