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 개발중인 가이드라인 중간 보고

국내 최초 근거 기반(evidence-based)의 치료지침으로 개발 중인 여드름 가이드라인의 형체가 드러났다.

여드름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그 치료가 표준화 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치료법에 비해 그 효과나 객관적인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성균관의대 이주흥 교수는 어느 분야보다도 상업성이 발달한 분야인 만큼 가장 객관적인 분석 결과를 제시할 수 있는 여드름 치료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제정의 의의를 밝혔다. 치료지침에는 항생제 요법, 국소 레티노이드 치료, 기타 경구용 제제의 사용, 비약물학적 요법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여드름 치료의 항생제 요법에서는 경구용 항생제 중 1세대인 테트라사이클린 계통의 약물과 2세대 약물인 독시사이클린, 미노사이클린이 권고 등급 A를 받았다. 이들 항생제는 저용량에서도 치료효과가 있어 추천을 받았고 마크로라이드 계통 중에서는 아지스로마이신이 권고 등급 A로 가이드라인에 포함됐다.

국소 항생제는 에리스로마이신, 국소 클린다마이신, 국소 나디플로사신이 유효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증가하는 항생제 내성을 고려하여 단독제재의 사용으로는 권고를 받지 못했으며 벤조일퍼옥사이드 복합제제 중에서는 클린다마이신과 벤조일퍼옥사이드 , 에리스로마이신과 벤조일 퍼옥사이드를 A등급으로 권고했다.

트리페토프림-설파메톨사졸은 1970~90년대의 논문에서는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더 좋은 경구용 약물이 현재 많이 나와 있는 상황으로 부작용 가능성이 높은 이 약물은 권고를 받지 못했으며 세팔로스포린과 레보플록사신, 메트로나다졸 또한 치료효과에 대한 근거가 미약하여 가이드라인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약물학적 요법에 있어서는 광선을 기반으로 한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광역동요법에서 가장 연구가 많이 되어있는 조합인 MAL과 적색광(red light)을 이용한 치료가 높은 추천 등급(Grade A)을 받았고 광선치료에 있어서는 청색광(blue light)을 이용한 치료가 중증도(Grade B)의 추천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광선치료 추천 근거가 되는 연구들이 대부분 소규모, 단기 연구였다는 점을 고려하여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여드름 치료의 보조수단으로 많이 사용되는 화학박피는 글리콜산과 살리실산을 사용한 치료가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을 집중시킨 레티노이드에 대한 우리나라에서의 여드름 치료 가이드라인은 아다팔렌과 트레티노인,타자로틴의 치료효과 비교, 국소도포치료와의 비교 등 11개 주제의 가이드라인 준비사항 보고와 토론이 있었다. 또 전신 레티노이드는 여드름에 있어서 isotretinoin의 효과적인 경구복용 치료효과 등 9개항의 주제를 두고 발표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호르몬제제를 이용한 여드름 치료법에서는 항안드로겐 제제와 경구 피임제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여드름 가이드라인 개발 중간보고는 16일 대한피부과학회 심포지움을 통해 발표되었으며 이 가이드라인은 내년 3월 경 완성되어 춘계 여드름학회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대한여드름학회는 2008년 6월 가이드라인개발 TFT를 구성하여 가이드라인 개발을 지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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