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소아신경외과학회 10월 30일~11월 4일

"회원 수 미국·일본 다음으로 전세계 3위, 학술활동 캐나다·미국 다음으로 3위. 일본을 10년 전부터 추월하기 시작."

우리나라의 저력을 보여주기 충분할 정도의 활동이력을 가지고 있는 제38차 국제소아신경외과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Pediatric Neurosurgery, ISPN)가 10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1972년 창립돼 이듬해인 1973년부터 정기적으로 회원국을 순회하며 개최해 왔으며, 1991년 제19차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 이래 두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됐다. 그 사이에 대한소아신경외과학회에서 국제학회 회장을 2번이나 배출됐고 논문 발표 숫자도 많은 만큼, 아시아 소아신경외과의 대표주자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의지를 밝혔다.

왕규창 조직위원장(서울의대 소아신경외과)은 "20년만에 국내에서 개최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40여개국에서 400여명이 참여하며 해외에서의 참여 비율이 60%에 달하는 등 국제학회답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모야모야병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은 "Moyamoya Disease Updates"를 30일 발표한다는데 주목을 끈다. 한국과 일본이 그동안 1년 넘게 함께 준비해온 것으로 관련과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단과 치료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왕 조직위원장은 "모야모야병은 전세계적으로 그리 많지 않지만 그중에서 유독 한국과 일본에 많다"며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유전적 요인이나 음식과 관련해서도 위암, 베체트병 등도 덩달아 많이 발생하는 것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1991년 이후 처음으로 모야모야병을 집대성한 책으로, 국내외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진단과 치료과정을 총망라했기 때문에 향후의 치료지침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추진과정이 어려웠을 법도 한데 학회 구성원간의 "끈끈함"과 "돈독함"이 도움이 많이 됐다. 왕 위원장은 "전세계적으로 소아신경외과를 전문영역으로 두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족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며 "30여개국의 주요 활동 멤버들에게 자료 요청이나 의견 수렴을 진행해도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심포지엄은 외국인 연자를 포함해 총 17명이 240개 주제에 대한 자유연제를 펼친다. 학회 전통적으로 자유연제에 따라 움직여온 형식을 그대로 따랐다. 섹션명은 ▲History and Current Status of Pediatric Neurosurgery Around World ▲Endoscopy ▲Oncology I ▲Spinal Dysraphism ▲ Spine ▲Epilepsy/Functional ▲Hydrocephalus ▲Vascular ▲Craniofacial ▲Surgical Technique ▲Oncology II ▲Brain Malformations ▲Trauma 등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더해 이번 학회에서는 스페셜 토픽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히스토리 리뷰를 통해 치료를 마친 이후 성인들이 되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연구까지 보여줄 수 있는 별도의 섹션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트레이닝 과정에 있는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펠로우 이하의 15명을 선정, 800달러의 수혜를 받고 100달러에 등록이 가능하도록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3명의 수혜자가 나왔다.

간호사 심포지엄도 동시에 마련하면서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힘썼다. 다행히 일찌감치 준비를 했기 때문에 리베이트의 걸림돌에서 벗어나 무사히 후원을 받을 수 있었고,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만큼 까다로운 중국인들에 대한 비자발급에도 도움이 됐다. 또한 제주에서 열리는 이점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 제주투어와 야외활동, 골프, 공연 등의 행사도 다채롭게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ISPN을 통해 국제적 위상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학술대회 논문 발표 기회 확대와 국제활동 참여 기회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우리나라 신경외과를 비롯해 의학 인지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왕 조직위원장은 "대학평가 등 국제적 학술평가 부문에 있어 전문가 평가 점수가 향상된 만큼, 우수인력 방문 유치효과를 노릴 수 있고 우리 인력 방문 연구도 용이해진다"며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리더십을 갖고 움직여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약 100여명의 소아신경외과 전문의가 사전등록을 마쳤으며, 자세한 프로그램과 연자에 대한 설명은 홈페이지(http://ispn2010.org/)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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