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출산과 폐경은 호르몬 변화를 통해 신체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질병부담이 된다는 것이 명백하다. 아직 논란은 있지만 최근 의료계, 학계, 제약업계가 남성 역시 이러한 변화를 겪을 수 있음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남성 폐경’은 연령에 따른 테스토스테론 감소에 기인한다고 알려져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강도와 골질의 유지 및 성생활 등 사춘기 이후부터 모든 영역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의 비뇨기과 소속 Robert Brannigan에 따르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부터 매년 테스토스테론이 1-2% 감소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테스토스테론이 크게 감소하는 상태는 의학적 용어로 성선기능저하증(hypogonadism)이라 일컫는데 미진단율이 높다. 증상으로는 우울증, 신경과민, 무기력, 근육감소, 체중증가, 성기능부전, 야간발한이나 홍조 등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

‘남성 폐경’의 개념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유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현상을 호르몬 감소로 인한 병적 증상으로 탓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반박 때문이다. 남성의 호르몬 변화는 폐경 여성의 경우처럼 급격한 변화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타난다.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는 ‘남성 폐경’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검사 및 호르몬 치료로 인한 비용이 2005년 240만 달러에서 2009년 약 390만 달러로 치솟았다.

테스토스테론 저하 환자 중에는 분명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성 폐경’이라는 개념은 마치 모든 남성들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말처럼 들려 여성의 경우와 구별되는 이런 경우에는 적절치 않다라는 점이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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