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타리버섯과 비슷한 삿갓외대버섯이 주원인

지난 한 주 독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오인해 섭취한 독버섯 중독환자 13명이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를 내원했다.

이들 중 2명은 춘천의 모 시장에서 상인에게 식용 느타리버섯으로 구매한 후 섭취한 것이 독버섯인 "삿갓외대버섯"으로 드러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나머지 11명은 산행 중 "삿갓외대버섯"과 "처녀송이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오인해 채취, 섭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임경수 교수는 지난 9월 26일부터 29일 사이 독버섯 중독으로 독극물정보센터를 찾은 13명을 분석한 결과, 이중 12명이 "삿갓외대버섯"을 식용 느타리버섯으로 오인해 섭취했으며 나머지 1명은 "처녀송이버섯"을 식용 느타리버섯으로 오인해 섭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틀간 수액 주사를 맞고, 항구토제 등의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 내원 이틀째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어 퇴원했다. 퇴원 후 한 환자가 복용한 버섯을 서울아산병원으로 가지고 왔으며, 서울아산병원 독극물정보센터에서 농촌진흥청 석순자 박사팀에 의뢰한 결과 "삿갓외대버섯"으로 확인됐다<사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독극물정보센터 손창환 전문의는 "최근 독버섯 중독으로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오심과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했으며, 일부분 어지럼증과 부분 감각마비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독버섯 중독 환자들 중 암 환자들이 2명이나 있었다며, "만성질환 환자나 암 환자가 독버섯을 섭취하게 되면 일반인들에 비해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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