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학술대회에서 분자종양학의 발전상은 주요 관심주제였다. 종양조직과 세포에 의한 비정상적 활성물질인 분자생물학적 지표는 종양의 성장, 침습, 전이, 발생, 악성으로의 진행을 반영할 수 있다. 유방암의 발생 및 진행과 관련해 분자학적 지표는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1)원발암유전자와 종양억제유전자; erbB-2, c-myc, ras, BRCA, p53, nm23, muc-1. 2)증식 및 아포토시스 관련 지표; cyclinD, p27, bcl-2, cathepsinD. 3) 침습 및 전이 관련 인자; CD44, VEGF. 4)호르몬 수용체; ER, PR. 5)특이 단백질; 텔로메라제, PSA, TPS. 한편 최근 예후예측 지표로서 주목받고 있는 CTC(Circulation Tumor Cell)와 DTC(Disseminated Tumor Cell)에 대한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됐다. 올해 발표된 주요 연구들을 소개한다.

CTC 증가 생존율의 예측지표

Giordano 연구팀이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후향적 방법으로 CTC의 예후적 가치를 조사한 결과, 다변량 분석에서 전체 생존율은 호르몬수용체, HER2, 전이된 장소와 관련이 있었고, CTC≥5인 경우 사망위험이 CTC<5인 경우보다 98% 증가했다 (95% CI 1.47-2.66).<표> CTC의 예후예측 능력은 유방암 타입과는 독립적이었으나,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환자에서 예후를 잘 반영했다. CTC≥5인 경우는 뼈전이와 연관이 있었다.

Bardia 연구팀은 전이성 유방암에서 CTC와 혈중 종양지표인 CA2729의 예후 예측지표로서의 가치를 평가했다. CTC가 높은 경우에 생존율은 낮았지만 CA2729는 생존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두 지표의 기저값이 높은 경우 재측정해보니 CA2729의 농도 변화는 독립적인 예측지표였지만 CTC의 변화는 생존률과 관련이 없었다. 즉 CTC는 생존율에 대한 예후예측 지표지만 기저 CA2927이 높은 환자에서는 CA2927의 변화가 CTC보다 더 강력하게 예후를 반영했다.

Ract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에서 탁산(taxane) 계열의 항암제 기반의 부가적 항암요법 전후 CTC가 재발과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결과, 치료전 CTC>1은 낮은 생존율의 예측지표였고, 치료후 CTC>1은 무재발생존율(DFS) 감소를 의미했다. 연구는 조기 유방암의 부가적 항암치료 전후에 말초혈관의 CTC가 예후와 상관성이 있으므로 CTC가 임상에서 유용한 예후 예측지표 및 부가적인 치료를 위한 모니터링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저 DTC 재발위험 예측

DTC 증가는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전이성 재발과 사망위험 증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Greenberg 연구팀은 DTC의 감소가 항암작용을 나타내는 surrogate marker라고 가정하고 조기 유방암에서 졸레드로네이트가 DTC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예비연구를 진행했다(J Clin Oncol 2010;28:15s). 종양의 크기가 클수록 DTC가 증가했다. 또한 기저 DTC가 높은 환자에서 재발위험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기저 DCT는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한편 졸레드로네이트 보조요법은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DTC를 감소시켰다. 결국 DTC는 항종양효과의 대체지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졸레드로네이트와 같은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들은 몇몇 임상시험에서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ER+/PR+, ER-/PR+ 환자 예후 더 좋아

암 세포에 호르몬 수용체가 생긴 유방암 환자는 항암 화학요법과는 관계없이 항호르몬 치료를 하게 된다. 에스트로겐 수용체(ER) 양성인 암 세포의 경우 에스트로겐에 의해 암 세포의 성장이 촉진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 항호르몬 치료를 하게 된다. 문헌에 따르면 ER(+) 환자 비율은 50~80%,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환자는 50% 수준이다. 로슈가 진행한 림프절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3상시험 결과 ER+/PR+, ER-/PR+ 환자가 ER-/PR-, ER+/PR- 환자보다 임상결과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1).

HER2 과발현 환자 안스라사이클린에 보다 민감

종양성장인자 수용체인 HER2는 중요한 종양지표로 인식되어 유방암 예후예측 및 치료 표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HER2 과발현은 불량한 예후를 촉진한다고 많은 연구들이 보고했다. HER2 과발현 유방암 환자들은 안스라사이클린에 보다 민감해 항암화학요법을 통한 치료효과를 보기 어려워 일차 화학요법 약물로서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독소루비신, 플루오로유라실 등의 약과 안스라사이클린을 병용해야 한다.

VEGF 발현과 survivin 양의 상관관계

Ghosh 연구팀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증가는 유방암 전이와 재발 가능성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Ryan 연구팀은 VEGF 발현과 새로운 종양지표인 survivin 발현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며, survivin을 불량한 예후의 예측지표로 언급했다.

P53 유전자 변이시 침습력 강하고 림프절 절이 높아

p53 유전자 변이는 유방암 진행 초기에 나타나며 유방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요 인자로 유방암 환자의 20~60%가 p53 변이를 가진다. 정상 p53 단백질의 반감기는 짧기 때문에 현재 임상에서는 변이 p53을 확인한다. 여러 연구 결과 p53 단백질 발현은 종양 조직 분화가 심각할수록 높게 관찰됐다. 즉, p53 단백질 발현률이 높을수록 유방암의 침습력은 더 강하고, 림프절 전이와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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