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혈전제 세대교체 예고

항혈전제들의 세대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열린 유럽심장학회(ESC)에서는 클로피도그렐을 뛰어넘는 신약들이 잇달아 소개됐다. 새로운 약물들의 특징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효과는 기존 약보다 뛰어나면서 출혈 위험성은 유사하다는 점이다.

첫번재 약물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선보이는 브릴란타(성분명 티카그렐러). 이 약물은 유전자형에 관계없이 심혈관 질환 발생율 낮춰춘다는 점에서 향후 유력한 항혈전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처방 1위 품목인 플로피도그렐은 효과는 뛰어나지만 특정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환자 중 약 35.9%의 환자들이 클로피도그렐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면 브릴란타는 플라빅스에 약물저항성있는 유전자형 환자군에도 일관된 효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플라토(Plato) 하위 연구에 따르면 브릴란타는 CYP2C19 유전자와 ABCB1 유전자형과 관계없이 모든 환자군에 일관된 효과를 보인다.

따라서 이 제품이 국내에 상륙할 경우 항혈전제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또다른 품목은 릴리와 다이이찌산쿄가 선보일 예정인 에피언트(성분명 프라수그렐)다. 이 약 역시 브릴란타 못지않는 뛰어난 효과로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대 무기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서 뛰어난 심혈관위험 예방효과를 보인다는 점이다.

TRITON-TIMI38연구에 따르면, 에피언트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을 받을 예정인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ACS)의 심혈관계 사망 및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의 위험감소율이 클로피도그렐보다 우수하다. 특히 치료 시작 후 최초 3일은 물론 30일 이후에도 클로피도그렐 대비 우수한 임상적 이점을 보인다.

게다가 클로피도그렐대비 비용 효과적이라는 약물경제성 연구결과도 갖고 있다는 점은 향은 항혈소판시장에서 세대교체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현재 이약은 국내 허가를 마친 상황이다.

금상첨화로 유럽심장학회는 브릴란타와 에피언트를 새로운 항혈전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올초 미국심장학회에 앞서 미국FDA가 클로피도그렐의 내성 우려성을 추가한 이후 새로운 항혈전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두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항혈전제 시장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항혈전제의 가장 큰 부작용인 출혈 위험성은 큰 개선이 없다는 점에서 향후 이부분의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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