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NIC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linical Excellence)가 로슈의 아바스틴™ (bevacizumab)을 전이된 대장암 환자에게 무상의 국영의료서비스 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거절했다. NICE 최고임원인 앤드류 딜론은 전이된 대장암에 일차치료제로 얼비툭스™ (cetuximab, 머크) 등의 다른 약들을 권했다.

로슈는 처음에는 대장암 환자 1인당 일년에 3만2300달러에 아바스틴을 공급하고 그 이상은 무상으로 공급할 것을 NICE에 제안했다. 이때 병용되는 항암제 oxaliplatin의 비용도 상환하는 것으로 했다. 이후의 최종 제안은 여기에 더하여 아바스틴™으로 치료를 개시하는 환자마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 NHS (National Health Service)에 비용을 지불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NICE는 제안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로슈가 제안한 가격보다 실제 비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제안들이 여전히 효과 대비 아바스틴™의 높은 가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아바스틴™의 가격은 영국 환자당 약 2만1000 파운드이며 매년 약 6500명의 환자가 투여 적격성이 있는 환자라고 보고 있다.

NHS 내 아바스틴 사용을 거절하기로 한 NICE의 결정은 대장암에 대한 아바스틴™의 효과가 대장암 환자의 생존 연장을 입증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비용 때문에 거절된 것. 이에 따라 다른 유럽국에서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환자 단체 및 로슈측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

로슈는 "선진국 중 아바스틴™을 국가나 주정부 의료서비스로 대장암에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가 영국이다. 이번 아바스틴™사례를 통해 영국의 지불보상체계가 말기암 치료 환자에게 적절치 않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아바스틴™은 타 장기로의 전이가 나타나는-보통 간과 폐- 진행된 대장암에 효과가 있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전이성 대장암의 표준치료제가 되었으며 악성흑색종 등 다른 암에서의 사용도 최근 시도되고 있다.

로슈가 NICE에 제출한 임상 자료에 따르면 아바스틴™을 항암화학요법제인 capecitabine 및 oxaliplatin에 추가했을 때 추가로 6주간의 수명을 연장시켰다. 화학요법 단독치료군의 생존기간은 19.9개월, 병용군은 21.3개월이었다. 또한 이 삼제요법은 78%의 환자에서 수술이 불가피한 정도의 간종양을 축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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