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기자, 영남대병원에서 자비로 검진

많은 병원들은 외국의 고위관계자나 언론인들을 우리나라 의료관광 홍보를 위해 초청한다. 그런데 칭찬일색으로 돌아간 그들이 실제로 환자를 소개하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병원에서는 무료 검진만 진행하고, 직접 그들을 고객으로 만날 기회는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14일 NHK가 일본 전역에 의료관광 특집다큐멘터리 "Medical Tourizm"를 방영하면서 일본 NHK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병원에 검진을 받기 위해 찾은 소식이 전해졌다.

Q: "팸투어"라는 이름으로 의료관광 초창기에 홍보를 위해 병원을 많이 방문하게 했지요. 그러나 정말 그 이후에는 생각보다 많이 오진 않는 것 같습니다. 아예 발길이 뜸하다고나 할까요. 실제 현장 방문하거나 취재하다가 직접 환자로 이어진 구체적인 사례가 있는지요?

A: 일본 NHK 소속 한국 특파원 2명이 얼마전 우리 병원을 찾았습니다. 지난 5월초 취재에서 건진시스템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힌 기자들은 중국 취재를 앞두고 PET-CT 건강검진을 자비 부담으로 수진하게 됐지요. 카타오카(Kataoka), 타케우찌(Takeuchi) 두 기자는 2시간여에 걸쳐 PET-CT 검사를 수검한 후 "일본보다 정밀한 검사 절차가 이뤄지는 점에서 신뢰를 느낄 수 있었고, 직원들의 친절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일본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월등하며 검사시스템과 친절한 의료서비스에 크게 만족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병원을 찾는 지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소홀할 수 없는 의료서비스를 펼쳐, 의료관광 측면에서 대구 지역도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자신합니다.

일본에서도 여러 나라 중 중국의료관광객을 유치가 가장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최근 중국인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습니다. 중국 환자를 많이 유치한 경험이 있는 우리 병원을 벤치마킹 대상병원으로 소개하고, 직접 자비로 검진을 받았기 때문에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영남대병원)

글로벌 움직임은 휴가기간에도 계속

병원들은 국내에서 나아가 해외 병원, 국가적인 차원으로의 방문과 교류협력을 계속하고 있다. 한여름 붙볕더위는 물론 휴가기간이라 해도 예외는 없었다.

한림대의료원은 지난 3일 한국정부의 대외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대 라오스 보건의료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라오스 아동병원 건립사업"의 수행기관(PMC, Project Management Consultant)으로 선정돼 업무계약을 체결했다.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Vientian)시의 의료복지환경 향상 및 지역 보건의료 시스템 확립을 위해 2011년까지 350만달러를 투입하여 진행되며, 의료원은 사업추진과 관련한 의료자문을 실시하게 된다. 이를 위해 라오스 아동병원에 지원될 기자재의 목록 및 세부사양을 구성하고, 기자재의 검수 및 관리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각 분야 의료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하여 아동병원 건립을 위한 기초평가, 병원운영 및 관리 매뉴얼 제작, 워크숍과 의료전문교육 등을 실시한다. 개원 전에는 소아외과, 소아내과 의료진 각각 2명을 초청해 선진의료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건국대병원 백남선 원장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몽골을 방문해 의료 협력 강화의 성과를 얻어냈다. 우선 몽골 대통령 영부인인 볼로르마 (Bolormaa Khajidsuren) 여사와 몽골 대통령 고문 및 국립 암 재단의 책임자와의 만남을 통해 상호 교류 및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으며, 촐먼(J. Tsolmon) 몽골 보건부 부장관을 만나 한-몽골 간의 의료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병원과 몽골 암센터 및 국립암재단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몽골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 주 몽골 한국대사관의 정 일 대사와의 만남을 통해서는 몽골의 의료서비스 및 시스템에 대한 조언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백 원장은 "몽골에도 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암 치료 및 교육 분야에서 몽골 정부와 의료기관과의 적극적인 교류와 상호 협력을 통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영남대병원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싱가포르공립폴리텍대학(Republic Poly. Singapore) 바이오메디컬 전공 대학생 27명의 방문을 받았다. 이들이 온 이유는 한국의 우수한 선진의료와 생명공학 현황을 견학하기 위해서로, 128 채널 CT를 비롯해 PET-CT, 선형가속기 등 최첨단 의료장비와 더불어 시술할 때 시스템 작동을 하는 모습을 둘러봤다.

왕 위 차이 군(Wong Wee Chiat)은 "학교 교과과정에서 배우고 있는 내용들을 외국병원에서는 어떻게 접목하고 있는지, 치료회복을 위해 다양한 의료기술들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이관호 원장은 "싱가포르는 국가차원에서 의료관광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이들 싱가포르 대학생 일행이 국제적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알려진 한국 의료와 생명공학 등 첨단 지식산업 전반에 걸쳐 견학하고, 장점을 습득하기 위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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