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부분 두꺼울수록 안압 높게 나타나

각막의 중심부분의 두께에 따라 실제보다 안압이 높거나 낮게 측정될 수 있어 녹내장 진단시 주의가 요망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과 손용호 교수팀(김정한, 최영주)은 지난 18~19일 부산 BEXCO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한안과학회 제89회 학술대회에서 "중심각막두께가 녹내장 진단에 미치는 영향"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각막의 두께를 고려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것을 당부했다.

손교수팀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김안과병원에서 시신경 유두 검사, 안압 측정, 시야검사를 시행하여 진단된 고안압증 28안, 원발 개방각 녹내장 19안, 정상안압 녹내장 58안, 정상 대조군 37안을 대상으로 중심각막두께가 녹내장 진단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이 결과 정상안압 녹내장에서는 정상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얇았고, 고안압증에서는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두꺼웠다. 각막두께로 보정한 안압을 기준으로 진단명을 재분류한 결과,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분류된 58안 중 14안(24%)이 원발개방각 녹내장으로 분류되었고, 고안압증으로 분류된 28안 중 15안(53.6%)이 정상으로 분류되었다.

결국 원발 개방각 녹내장 환자 중에서 안압이 저평가되어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진단될 수 있으며, 중심 각막이 두꺼운 정상인의 경우 안압이 과평가되어 고안압증으로 진단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손교수는 "녹내장은 일단 진단이 확정되면 평생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진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고안압증의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하며, 녹내장이 아니라 하더라도 안압이 30㎜Hg 이상이면 약물치료를 받기도 한다.

또 "정상안압 녹내장과 원발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에도 1차 선택 약물이 달라진다"며, 녹내장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중심 각막의 두께를 고려한 안압의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