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94%가 경험환자 진료…분업 이후 급증

의약분업 이후 피부질환 영역에서 약사의 음성적 임의조제가 크게 늘고있어 이 제도의 대폭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국소제제 사용의 장점을 적극 홍보, 비전문의와 약사들의 진단 및 국소제제 사용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앞장서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태흥 경상의대 피부과교수는 16~17일 무주 티롤호텔서 열린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의약분업과 관련된 피부과의 문제점 연구" 수혜자보고에서 피부과전문의 172명을 통한 설문 분석 결과 이같이 밝혔다.
설문분석 결과에 따르면 94.2%가 임의조제를 경험한 환자를 진료했으며, 이중 43%는 10회 이상 경험한 환자를 진료해 약사의 임의조제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또 86.6%는 처방과 다른 약을 받은 예가 있었던 것을 경험했고 이중 20%에서 10회 이상이었다.
약사들이 처방만 알려주면 약을 판매하겠다는 제의를 받았던 환자를 진료한 경험은 56%에 달했으며, 의사 처방보다 더좋은 약이 있다고 약사가 임의로 처방약을 바꾸려는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70%를 상회했다.

진료받은 환자에게서 받는 의약분업 인식은 56.1%가 폐지를, 34.5%는 대대적 개편을, 병의원이나 약국중 선호하는 곳을 환자가 선택하길 원하는 경우가 82.5%로 가장 많았다.
김교수는 피부과 영역에서 약사들의 임의조제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정부에서 주장하던 의약품 오남용 방지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특히 현행 의약분업은 소비로서의 환자의 권리가 박탈당한 제도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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