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고 해서 우리 병원이 어렵고 힘들다고 말하면서 "규모의 경제 논리"만 들이댈 필요는 없다. 그만큼 백화점식이 아닌, 보다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울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하기 때문이다. 이화의료원은 여성암 특화 전략을 1년 넘게 내세우고 있고, 용산병원을 통합하는 중앙대병원도 특정 암으로 성장동력을 세웠다. 영남대병원은 "친절한 병원"으로 제2의 도약을 가능하게 했고, 많은 수의 병원들이 차별화된 전략을 위해 나서고 있다.

Q: 아무리 봐도 대형병원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 성공전략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혹시 작지만 자신만의 소신으로 성공궤도에 진입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얼마전 새로나온 신간을 통해 소개드립니다. 일본에서 저수익형 소형차만을 고집해 "산업의 이단자"로 불려온 스즈키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기업인들의 꿈인 100년 기업을 그만의 특화전략을 통해 지켜오면서 글로벌 경제위기, 자동차 시장의 장기불황, 토요타 쇼크라는 3대 악재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흑자행진을 유지했지요.

80세 현역 CEO 스즈키 오사무 회장이 쓴 경영에세이 "작아서 더 강한 기업, 스즈키"를 참고해보면 스즈키는 그동안 토요타, 닛산, 혼다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잇따른 악재와 위기 속에 홀로 독주하면서 그 숨겨진 가치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강력한 차별화 전략, 미개척시장 진출, 탄탄한 내실경영과 현장중심주의 등 남다른 길을 뚝심있게 걸어온 스즈키의 경영전략을 통해서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런 성공 사례를 공부해 "자신만의" 전략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웅진씽크빅 리더스북)

"여성암 다음은 위암·대장암이다"

"지난 1년 넘게 여성암을 집중 공략해온 이화의료원의 다음 전략으로 "위암, 대장암"을 선정했다. 여성암에 대한 인식이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이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이화의료원은 지난 6일 위암·대장암협진센터를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개원 1년여 만에 국내 여성암 대표 병원으로 성장한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의 노하우를 위암·대장암 분야까지 확대 적용해 이대목동병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취지다.
이번에 문을 연 위암·대장암협진센터장에는 대장
암 전문의 김광호 교수가 임명됐다. 김 센터장을 비롯해 18명의 위암·대장암 의료진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 분야별 전문 의료진의 협진으로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하는 통합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센터는 ▲신속한 원스톱 서비스로 병원 첫 방문 당일 내시경 검사 및 진단 ▲암 진단 후 일주일 이내 수술 ▲첨단 로봇수술 및 복강경 수술을 통한 미세 침습 수술 ▲전문 코디네이터의 1:1 맞춤 서비스 ▲여성 위암, 대장암 환자가 편안하게 입원 치료 받을 수 있는 첨단 레이디 병동 운영 등으로 차별화된 암 치료 서비스를 선보인다. 김 센터장은 "이달초부터 실시하고 있는 대장암 예방을 위한 "3UP 3DOWN" 캠페인에 이어 외식업체와 제휴해 이달 말부터는 위암, 대장암 전문 의료진이 추천하는 건강식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암·대장암협진센터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8월초부터 지하철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하며 연예인 초청 콘서트, 건강강좌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6개월 전부터 센터 공사를 진행하고 준비에 총력을 다져온 이화의료원으로서는 이번 센터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추가 병원 설립 계획이 나오기 전에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더욱 그러하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여성암 분야에서 쌓아온 명성과 고객 중심의 신속한 원스톱 서비스, 첨단 수술 기법을 바탕으로 위암·대장암 분야에서 조기에 타병원 대비 비교 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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