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트라민, 오르리스타트 등 비만치료제의 안전성 문제가 시끄러운 가운데 식욕억제제인 펜터민(phentermine)과 발작·편두통 치료에 사용되는 토피라메이트(topiramate)의 복합제가 체중감소 효과와 함께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낮춘 것으로 나타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영국 버밍엄 알라바마대학 티모시 가베이(Timothy Garvey) 교수는 "펜터민 15㎎, 토피라메이트 92㎎의 고용량군의 경우 56주 기간 동안 체중이 12%가 감소했다"며 새로운 치료 약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평균 체중 103㎏, 체질량지수 37인 2487명을 고용량군, 펜터민 7.5㎎·토피라메이트 46㎎의 저용량군, 위약군으로 무작위로 분류해 56주간 체중 감소효과를 관찰했다. 일차종료점은 56주째 5%이상의 체중감소, 이차종료점은 10% 이상의 체중감소와 지질, 혈당, 염증마커의 변화였다.

56주째 고용량군은 85%, 저용량군은 75%, 위약군은 26%가 일차종료점에 도달했다. 이차종료점에서 체중감소는 고용량군 64%, 저용량군 49%, 위약군 10%에서 나타났고, 총콜레스테롤 감소는 6%, 5%, 3%, 중성지방 감소는 11%, 9%, 5%, 당화혈색소(A1C)는 평균 5.9%에서 고용량군은 0.1% 감소, 저용량군은 변화없음, 위약군은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베이 교수는 "이 복합제는 하루에 한 번 경구용으로 체중감소와 함께 비만과 관련된 대사증후군 위험요소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새로운 약물의 출현을 전망했다. FDA 자문위원회는 이 약물에 대해 7월 15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연구에서 나타난 부작용들은 대부분 경증~중등도로 구갈, 지각이상, 변비, 상기도감염, 지속적인 미각 이상이었다. 중증 부작용 발생 비율은 위약군과 똑같이 4%로 나타나 큰 문제는 없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편 펜터민의 경우 1959년에 단기간 체중감소 약물로 승인받고 펜플루라민 복합제 펜펜(Fen-phen)으로 시장에 출시됐으나, 1997년 심장질환과 고혈압 문제로 복합제는 시장에서 퇴출됐다. 하지만 이는 모두 펜플루라민에 대한 것으로, 펜터민은 연관성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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