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만치료기기 "젤틱"이 국내에 공식 들어온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원익은 지난 12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젤틱 한국 런칭행사"를 갖고, 미국 젤틱 에스테틱의 한국 파트너로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미국 젤틱 에스테틱은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디터 맨스타인 박사와 하버드 의대 록스 앤더슨 박사의 냉동지방 분해술을 이론적 기반으로 지방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젤틱 기기를 개발했다. 젤틱은 지방세포가 특정 차가운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연괴사 현상이 진행되는 원리를 이용, 첨단 냉각기술을 적용해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런칭행사에 참석한 디터 맨스타인 박사는 "지방을 빼기 원하는 부위에 한해 냉각을 시키면서 선택 부위만 파괴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 CE인증을 획득해 유럽을 비롯한 홍콩, 동남아 등지에서는 판매 중에 있다.
 
미국 FDA로부터는 "쿨링"으로 승인을 받았지만 비만치료 효과에 대한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프락셔널레이저의 창시자이기도 한 맨스타인 박사는 젤틱을 통해 자연스러운 지방 제거의 효과를 얻는다고 말한다. 운동을 해서 빠지지 않은 부위가 있는데 이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고도비만에서는 적용되지 않으며,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이루어진다.

앞서 유럽, 홍콩, 동남아 등지에 4000명 이상의 시술사례가 있으며,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맥스테인 박사는 "시술 3일 후부터 지방 세포를 소멸시키는 효소가 발생되고, 7일 후부터 지방세포조직의 자연괴사 진행이 이뤄진다"며 "괴사된 지방세포는 인체의 대식세포에 의해 90일 정도에 걸쳐 깨끗하게 청소된다"고 밝혔다. 1~2주부터 효과가 나타나다 1~2개월 후에 지속, 3개월에 이르면 효과가 극에 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젤틱은 별도의 마취과정이 필요 없고, 앉은 자세에서 음악감상이나 독서 등을 하면서 편안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행사는 에스엔유피부과 김방순 원장을 좌장으로 해외임상발표,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원장의 국내 임상발표 등 학술발표 위주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에스엔유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비만이 질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비만치료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아온 냉동지방 분해술이 국내에도 상용화되면 환자들의 비만치료 및 체형교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틱 에스테틱의 한국 파트너로 선정된 원익은 써마지, 프락셀, 루메니스 원 등 대표적인 피부과 의료장비 브랜드들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젤틱의 인기와 시장성을 보고 이미 4년 전부터 준비했을 만큼 젤틱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국내에 보급하기 위해 식약청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2달 이내 획득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익 이창진 상무는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냉동분해술을 적용한 젤틱 에스테틱과 파트너쉽을 맺게 되어 무척 기쁘다"면서 "첨단 의료기기들을 국내에 지속적으로 보급해 의료환경을 더욱 선진화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몸짱만들자" 국소부위 비만치료시장
PPC 주사 vs 젤틱 경쟁 예상
 
젤틱과 같은 새로운 방법의 비만치료 목표는 운동으로도 쉽게 잘 빠지지 않는 지방세포의 파괴에 있다. 전통적인 지방흡입 방법에서 시술 부작용이 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시술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치료시장의 규모는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으나, 몸짱 열풍, 라인관리에 신경쓰는 이들이 늘어남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방법으로는 지난 2008년부터 국내에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PPC주사(리포디졸브)가 있다. 주사를 주입하면 PPC 물질이 지방세포막을 파괴, 중성지방을 뽑아내 지방세포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PPC는 적절한 깊이에 일정 간격으로 주사했을 때, 시술부위의 지방세포 일부가 1~2주에 걸쳐 소멸된다. 이후 남은 세포들은 5~6주에 걸쳐 사이즈 감소가 일어나게 된다.
 
PPC주사를 시술하고 있는 한 피부과 원장은 "PPC를 통해 좀 더 빠르게 라인이 잡혀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반복적인 시술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필요에 따라 동일 부위 재 시술을 할 수 있으며, 환자의 지방량에 따라 엠플 양이 결정되기 때문에 가격도 고객별로 상이하게 책정할 수 있다. 그러나 PPC의 경우 부작용의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지방세포가 아닌 곳에 주입할 경우 피부 괴사같은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술에 앞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해왔다.

이에 비해 젤틱은 레이저를 이용해 시술이 쉬우면서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런칭 행사에 참석한 한 피부과 원장은 "신개념의 치료법으로 발표 당시 다른 원장들의 대단한 주목을 끌었다"며 "부작용도 저색소증 외에는 크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PPC의 경쟁상품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장비 가격. 젤틱의 판매가는 1억7000만원 정도로 책정되어 있는 만큼, 비용 문제가 뒤따르며 덩달아 시술 비용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원익 관계자는 "마케팅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라며 "아무래도 새로운 치료법에 욕심이 많으면서도, 이미 기존 환자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VIP피부과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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