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방영주교수, 최우수논문에 선정

우리나라 의학자가 4일부터 8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제46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최우수 논문에 선정, ASCO 총회 (Plenary Session)에서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영주 교수가 주인공으로 그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1상 임상시험을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하버드의대를 비롯 미국 5개 기관, 호주 1개 기관, 아시아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참여하여 진행됐다.

이번 임상은 ALK(미분화 림프종 키나아제) 융합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상 확장 코호트 연구 특정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집단을 계속 추적하며 위험요소가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지 보는 연구다. 화이자가 현재 3상 임상을 통해 개발 중인 경구용 c-MET/ALK 억제제인 크리조티닙 (Crizotinib, PF-02341066)으로 실시됐다. 이 연구는 5100편이 넘는 연구 초록 중 plenary session 에 발표 초록논문으로 선정됐다.

연구는 기존표준항암치료로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비소세포폐암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대병원에서만 전체 환자의 약 38%를 차지하는 29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임상연구의 아시아 책임자인 방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진행성 암 환자들의 표준 화학요법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환자맞춤형 항암제를 현실화시킬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과거 항암제 임상시험이 미국, 유럽이 주도하고 아시아가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이 미국, 호주와 대등하게 임상시험을 수행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번 임상은 선암조직을 가진 비흡연자 혹은 과거 흡연경력이 있는 ALK 융합 유전자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크리조티닙의 효과를 측정한 것. 대부분의 환자 (87%, 반응기간 8주)는 크리조티닙에 반응하며, 종양 크기가 상당히 수축되거나 성장이 멈추는 결과를 보였으며, 환자 중 57%는 관해를 경험했다.

환자들의 치료 기간은 평균 6개월 이상이었으며, 이번 임상시험에서 크리조티닙은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다. 크리조티닙과 표준 화학요법을 비교하는 글로벌 3상 임상연구 (PROFILE-1007)는 지난 2009년 말부터 시작, 진행되고 있다.

폐암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암이다. 이 중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85%를 차지하는 난치성 암으로, 특히 전이성인 경우 치료가 더욱 어렵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거의 60%가 3/4기의 진행성 상태에서 뒤늦게 진단을 받는데, 이 경우 5년까지의 생존율이 12%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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