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 FDA가 승인한 신약은 157개이다.
그렇다면10년 뒤인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몇 개의 신약이 승인되었을까?
74개이다.
이 중 질병을 완치하는 치료제는 없다.
74개 중 알츠하이머 질환, 폐암 또는 췌장암, 파킨슨병, 헌팅톤병 등에는 의미있는 효과적 치료제조차도 없다.

기초 바이오메디칼 과학 분야의 눈부신 발전이 과연 환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실망이 커져가고 있다. 당대는 유전학, 신경과학, 생물의학 연구의 황금기로 여겨지는 시기이지만, 승인 신약의 대조적인 숫자는 비록 단편적이지만 기초과학의 발전이 그 이상의 응용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이버나이프(CyberKnife; 고농도의 방사선 조사로 정확하게 암을 치료하는 로봇 시술)를 발명한 스탠포드 대학의 교수 John Adler는 다음과 같이 세태를 비판한다. “미국의 기초 연구는 건강하다. 그러나 환자들은 그 이익을 받고 있지 못하다. 질병에 대한 이해는 그 어느 시대보다 높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Science誌와 Nature誌에 3개의 논문을 게재했으니 NIH의 지원비가 얼마나 될까?를 고민한다".

과학적 발견 이후 진료실로 진입하고 있지 못한
수많은 잠재적 치료제들, 그 보류된 가능성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연구소 및 여러 대학과 의학센타의 기초과학적 발견 성과에는 지원금뿐만 아니라 명예 수여, 교수 임용, 장학금 등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NIH의 연구 지원 예산은 1998년에서 2003년에 이르는 동안 배가되어 270억 달러가 되었다. 지금은 무려 310억 달러이다.

그러나 점점 정책입안자과 환자들은 질병을 완치할 치료제는 대체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그 답은 ‘틈에 있다’라고 말하면 정확할 것 같다. 가능성 있는 단계의 많은 치료제들은 과학적 발견과 진료실 사이의 틈, 꽤 큰 틈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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