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균교수등 개발

임플란트 시술에 가족의 치아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영균 교수는 단국대병원 치과 김경욱 교수, 서울인치과 엄인웅 원장과 함께 가족의 치아를 가공하여 임플란트 시술에 사용하는 골이식재를 만들어 임상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플란트 시술 실패의 90%는 잇몸뼈 치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보고가 있을만큼 잇몸뼈 치료는 임플란트 시술에 결정적이다. 치아를 발치한 후 손상된 잇몸뼈는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이고, 이런 잇몸뼈 치료를 위해 연간 약 200억원 가량의 골이식재(사람기증뼈, 동물뼈, 합성뼈)를 수입에 의존해 왔었다.

이렇게 수입되는 골이식재를 대체하기 위해 자신의 치아를 이용해 골이식재를 만들어 시술하는 방법이 이들 교수팀에 의해 공동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했고, 2008년 말 시술이 시작된지 1년 남짓 만에 국내에서만 1만여건이 시행됐으며, 일본·대만·필리핀 등에 기술 수출이 이뤄질 만큼 안전성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뽑을 치아가 없는 노인에게는 적용이 어렵고, 발치한 치아로 만든 골이식재가 필요량보다 적을 경우에는 동물뼈 또는 합성뼈로 만든 이식재와 혼합해서 써야 하는 제한점이 있다.

이번 가족 치아 골이식은 자신의 치아를 이용하여 골이식재를 만드는 것 보다 진일보한 방법으로 기증자와 수혜자의 기증 동의서, 기본적 이화학적 검사 등의 복잡한 절차가 따르지만 발치한 사랑니를 부모의 임플란트 시술용 골이식재로 제공할 수 있고 형제끼리 기증도 가능해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족의 치아를 골이식재로 이용하면 유전적 결합이 동일하여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전염적 위험이 전혀 없고, 치아에 함유된 유기질인 콜라젠을 보존시키는 방법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이식되는 잇몸뼈와 동일한 골기질을 갖게 되어 기존의 골이식 재료 보다 임플란트의 기능과 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젊은 가족 구성원의 치아를 장년층 또는 노년층이 사용함으로써 가족 간의 유대감을 증대 시키는 효과도 있다.

김영균 교수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치아까지 임플란트 시술에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치아를 이용해서 만드는 골이식재의 사용범위가 더 넓어졌다"며, 앞으로는 교정을 목적으로 치아를 뽑거나, 유치 또는 사랑니까지 모든 치아를 발치한 후에는 이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골이식재로 만들어 보관하는 것이 보편적인 모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자신의 치아를 이용해 골이식재를 만들어 사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용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단국대 치대에 한국자가치아뼈은행이 처음 설립됐고 현재는 아주대, 고대구로병원, 상계백병원 등 6개 치과대학 및 의대에 치아은행이 개설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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