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병원경영통계로 보는 병원현황

의료수입 100병상당 122억원…이익 1억원 불과
건강검진 등 통해 의료외 수익 더 높아

 
우리나라 병원들의 현실은 어느 정도이며, 우리 병원은 과연 평균치에 도달해 있을까. 대한병원협회 한국병원경영연구원(연구실장 이용균)이 최근 발표한 2007~2008 "병원경영통계"에 따르면, 2008년 전체 병원의 의료수입 평균은 100병상당 122억 3442만 57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48개, 광역시 69개, 중소도시 113개 기타 10개 등 전국 241개 병원을 조사한 결과로, 통계수치는 우리나라 병원계의 현실과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전체 규모 따라 수입 차이나
 

의료수입 중 입원수익은(아래 수입, 비용, 수익 관련 모든 수치 100병상기준) 71억6576만8200원, 외래수익은 42억8841만5200원으로 집계됐으며, 건강진단수익은 6억7978만2800원이었다<표 1>.
 
병원들의 전체 규모에 따라 의료수입에도 차이가 났다. 1000병상 이상 3차병원(상급종합병원)의 평균 의료수입은 263억8763만9300원, 500병상 이상 1000병상 미만 3차병원은 201억2484만8400원, 500병상 2차병원은 141억9531만4400원, 300병상 이상 500병상 미만 2차병원(종합병원)은 99억7916만100원, 100병상 이상 300병상 미만 2차병원은 82억4040만8200원이었다.
 
특히 1000병상(이상)과 100(이상)~300병상(미만)의 경우 입원수익은 3배 이상, 외래수익도 4배 정도 차이가 나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서울권의 1000병상 이상 3차는 336억1245만4600원의 의료수입을 기록, 500~1000병상 3차는 226억6166만5900원으로 평균을 훨씬 웃돌면서 서울권으로 의료수입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반면, 의료비용의 경우 전체적으로 규모에 관계없이 인건비 비중이 50%에 달했다. 전체 병원의 의료비용은 총 116억2762만4900원으로 이중 인건비는 55억5616만9400원이었다.
 
대체로 비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연구비에서는 큰 차이가 났다. 1000병상 이상 3차는 2억5851만6000원, 500~1000병상 3차는 1억3097만7900원의 연구비를 할당하고 있었지만, 500병상 이상 2차는 8865만8400원, 100~300병상 2차는 2265만5300원으로 3차와는 큰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의료이익(손실)은 전체병원 1억3984만8500원으로 최종 집계된 가운데, 2007년 2억109만4500원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표 2>. 1000병상 이상 3차는 4억8010만2800원의 이익이 났지만, 500병상 이상 2차는 5289만6800원으로 2차와 3차에서의 의료이익에는 큰 차이가 났다.
 
300~500병상의 경우 오히려 1억4914만7600원의 손실을 기록한 반면, 100~300병상의 병원이 8959만7400원의 이익이 났다. 100~300병상의 경우에는 수익성을 개선한 전문병원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전체 병원은 오히려 의료외 수익이 7억3575만6100원에 달했으며, 1000병상 이상은 17억9546만1100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의료이익의 3~5배에 달하는 이익을 기록하면서 의료외 수익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확인됐다.

순이익 감소…검진 수익에 초점
 
병원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7.0%로 악화됐다<표 3>. 1000병상 이상 3차의 경우 무려 -61.3%을 기록했고 500~1000병상 3차는 -10.3%, 500병상 이상 2차 -13.6%, 300~500 -23.7%로 전반적으로 순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 곡선을 그렸다.


더욱이 서울의 경우는 순이익이 급속히 감소해 -28.4%를 기록한 가운데 1000병상 이상 3차가 -136.6%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수록 오히려 의료수익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대를 걸고 있는 의료외수익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건강진단수익, 특히 종합건강진단이다.

1000병상 이상 3차의 국민공간보험공단의 일반검진 수익은 7887만6800원으로 300~500병상 2차의 3억2266만2000원, 100~300병상 2차의 2억8719만3800원 등 오히려 작은 규모에 비해 적었다. 그러나 1000병상 이상 3차의 종합건강진단 수익은 10억4265만2700원으로 2007년 5억7067만2500원에 비해 2배가량 대폭 증가했다.<표4>
 
VVIP를 타깃으로 한 1000만원 이상의 고액 검진 등을 유치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되며, 이 부분에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요즘의 행보를 실감케 했다.
 
특히 서울권 1000병상 이상의 3차는 19억9533만1800원의 종합검진 수익을 거뒀으며, 중소도시의 3차는 종합건강진단 수익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서울권 병원들의 종합건강진단을 통한 수익이 향상된 것이 확인됐다.

의사 1인당 부가가치 1000만원 향상

생산성에 대해서는 2007년에 비해 2008년이 의사 1인당, 전문의 1인당 부가가치와 의료수입이 다소 증가했다<표 5>.

전국병원의 월평균 의사 1인당 부가가치가 2007년 3억4073만6100원인데 비해 2008년 3억5144만7000원으로 1000만원 가량 높아졌다.
 
서울권의 100병상당 월평균 부가가치는 9억8550만9000원, 1000병상 이상 3차는 16억6471만1000원으로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월평균 의료수입도 28억103만7900원으로 전체의 21억9896만9900원, 중소도시의 19억5162만7300원에 비해 서울권이 다소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료과별 100병상 당 외래 연인원은 내과가 가장 많은 2만13.9명이었다. 이어 안과 1만2362.6명, 소아청소년과 6685.8명, 정형외과 5981.6명, 산부인과 4311.2명, 응급의학과 4179.8명, 신경과 3641명, 외과 3152.4명 등의 순이었다.
 
진료과별 의사 1인당 월평균 외래환자 진료실적은 내과가 평균 536.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응급의학과는 그의 3배에 가까운 1377.4명이나 됐다.
 
특히 2차 병원의 경우에는 정도가 더욱 극심해 500병상 이상 2차는 1개월에 2062명, 300~500병상 2차는 2448.3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응급의학과의 과부하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100병상당 시설 면적은 어떨까<표 6>. 우선 전국적으로는 대지면적이 7843.1㎡이고, 건축면적 2426.7㎡, 외래 시설 면적 1527,4㎡, 병동시설 2367.3㎡, 중앙진료시설면적 1360.8㎡, 설비 및 주차 1090.3㎡, 행정 및 관리시설 553.5㎡ 등이었다.
 
서울권에서는 대지면적이 좁고 외래•중앙진료시설 또한 좁게 책정해 놓았지만, 병동시설과 설비 및 주차면적을 넓히는 차이를 보였다. 중소도시는 대지 면적은 넓지만 전체적으로 시설면적 또한 넓지 않은 것으로 보아, 고층으로 지어지고 있는 서울권의 최근 병원 건축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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