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매, 알츠하이머 치매와 차이
- 언어력 저하 등 행동장애로 시작
- 스스로 문제점 인식해 병원 찾아

지난 11일은 파킨슨병의 날이었다. 우리나라 파킨슨병 환자는 현재 7만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치료를 하는 환자는 20%에 불과하다. 파킨슨병은 완치는 어렵지만 다른 치매나 루게릭병과 달리 적절히 치료 받으면 환자가 독립적으로 어느 정도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 파킨슨병은 몸이 떨리고 굳어지며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이 가장 흔하고,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면서 수시로 넘어지기도 하는데 병이 언제 시작되는지 알기 어렵고 진단도 병력과 전문의의 진찰 소견에 의해 이뤄진다.

혈액검사나 방사선검사로도 확진이 안된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양전자단층촬영(PET)도 진단보다는 파킨슨병과 혼동되는 다른 질환이 있는지 여부와 2차성 파킨슨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는 데 도움이 될 뿐이다. 퇴행성질환 가운데 상당부분 치매로 이어지는 파킨슨병을 간단히 살펴보자.

말기 파킨슨병에 대한 연구자료로 유명한 시드니 코호트 연구에서는 파킨슨병 진단 후 15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환자의 84%에서 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났으며, 이중 50% 정도는 치매로 진단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파킨슨병의 치매유병률은 치매의 정의, 평가지표, 조사대상 환자집단 등에 따라 연구자들간 차이가 있으나 가장 적절한 방법중 하나인 community-based study에 따르면 뉴욕, 핀란드, 노르웨이에서의 조사결과, 30~40%에 이르고 있다.

어느 연구에서는 81%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가장 큰 위험요인이나 예측인자로는 연령, 자세·행동·발언 등의 문제, 손상된 신경정신학적 기능 등을 꼽을 수 있다.

파킨슨병치매와 알츠하이머치매는 다르다. 우선 환자의 인식에서 시각차를 보인다. 파킨슨 치매의 경우 본인이 언어, 행동,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것을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예가 많은 반면 알츠하이머 치매는 본인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고 90% 정도에서는 스스로 병원을 찾는 예가 없다.

기억력 장애는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치매에서 약간 차이가 있는데 예를 들어 3개의 단어를 알려준뒤 5분 후 단어를 말해보라고 하면 전자는 단어를 알려준 것은 알겠는데 그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반응하는 반면 후자는 무슨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냐고 반응하는 차이가 있으며 파킨슨병 환자들은 단서를 주면 단어를 기억해 내기도 한다.

파킨슨병 치매는 집행하는 기능이 손상돼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적절한 선택과 그에 따른 행동을 하기 어려워진다. 행동장애로 환각도 나타난다.

치료는 부족한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하는 것으로,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파킨슨병 치료는 완치가 아닌 조절에 중점을 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도움말
나 해 리 - 대한치매학회 보험위원회 간사(보바스기념병원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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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처방권을 질환중심으로
- 대한치매학회 주장

수년간 논란이 되어왔고 최근 국회서 공청회까지 진행된 정신과 이외 진료과에서 항우울제의 처방일수 60일 제한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신경과전문의들은 뇌질환에 동반돼 나타나는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체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좋은 SSRI를 60일 제한없이 처방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약물오남용과 부작용 등으로 신중해야 하며, 정신과적 치료 계속 등을 이유로 제한없는 타과전문의의 처방에 부정적이다. 내과·가정의학과 등에서도 특정과에만 처방권을 인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치매학회는 특정과에 처방권을 주는 것은 문제이므로 질환 중심으로 처방권을 주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 사안은 의학계 내부에선 진료과간 처방권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치매환자도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진료과간 문제뿐 아니라 보건의약정책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과별 미팅을 지속적으로 갖고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접점을 찾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는 기본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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