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rway Vista 2010"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 환자의 치료결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들의 특성에 대한 세부구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호흡기 전문가들이 COPD와 천식에 대한 더 나은 이해와 새로운 치료의 가능성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17~18일 열린 "Airway Vista 2010"에서는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는 "COPD는 흡연 유발성 질환으로 단순히 하나의 질환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GOLD"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고 있는 FEV1, FVC 측정으로는 COPD 환자들의 표현형(phenotype)을 구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환자의 표현형은 다양하고 이에 따라서 치료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교수는 환자들의 특징별로 치료방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치료약물의 증량이나 스타틴의 영향에 대한 임상연구들이이 임상에서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켰지만, 질환의 악화나 사망률에는 통계적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

이 교수는 "한국폐쇄성폐질환(KOLD)" 코호트 연구에 등록된 800명의 환자들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 폐기능, 체질량지수(BMI), 운동능력, 바이오마커, CT 촬영 등으로 구분한 환자군에 따라 증상의 발현·중증도는 물론 같은 치료를 받더라도 FEV1, FVC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환자 질환의 표현력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 특히 CT의 경우 임상적으로 환자의 증상·정도를 구분하는데 폐기능 검사와 함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환자들의 세부적인 구분도 중요하지만 천식, COPD 등 질환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완성해 가면서 치료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COPD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천식 치료의 새로운 전략"을 발표한 캘리포니아의대 데이비드 브로이드(David Broide) 교수는 "천식은 유전자, 단백질, 조절인자 등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 복합적인 질환이다"며 "현재 연구 중인 약물들은 전반적인 환자들이 아닌 환자들의 분류(subtype)에 따라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이드 교수는 "현재 연구 중인 약물들은 특수 타깃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항IL-4·IL-5·IL-9·IL-12·IL-13, 항TNF제, PGD₂ 수용체 길항제, 프로톤펌프억제제(PPI) 등 다양한 연구 중인 약물들을 소개했다.

하지만 약물들에 대한 연구들 대부분이 소규모였고, 같은 약물에 대한 연구들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기도 했다. IL-4의 경우 1, 2상임상에서는 중등도의 천식의 증상, 폐기능,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흡입량 감소를 보였지만, 대규모 3상임상연구에서는 거의 효과가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IL-4 변종을 타깃으로 한 피트라킨라(pitrakinra, Aerovant)위약군에 비해 폐기능이 향상됐다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IL-5 타깃 약물인 메폴리주맙(mepolizumab, Bosatria)도 대부분 임상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규모 연구에서는 천식의 악화를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이드 교수는 "복합적인 요소들로 인해서 발생하는 천식 치료를 위해서는 더 많은 치료 타깃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상에서 효과를 보이는 약물들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