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물별 안전성보다 치료전략에 충실해야

[PEDIATRICS. 2010;doi:10.1542/peds.2009-2317]

항우울제가 소아청소년들의 자살 위험도를 높인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이에 대한 블랙박스 경고를 항우울제 라벨에 추가한 상황이다. 하지만 어떤 약물이 더 위험하고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하버드의대 세바스찬 슈네위스(Sebastian Schneeweiss) 교수는 특정 항우울제의 위험도가 높은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비슷하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

특히 연구에는 플루옥세틴(fluoxetin, Prozac), 세트랄린(sertraline, Zoloft), 파록세틴(paroxetin, Paxil) 등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삼환계 항우울제까지 포함돼 있어 전반적인 항우울제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10~18세 사이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2만906명을 대상으로 9년 동안 관찰했다. 이들 중 1만6774명이 처음으로 항우울제를 처방받았다. 관찰기간동안 266건의 자살시도, 3건의 자살로 연 1000명당 27.4명의 자살시도율을 보였다.

이들에게 처방한 약물은 플루옥세틴, 시탈로프람(citalopram), 플루복사민(fluvoxamine), 파록세틴, 세트랄린으로 플루옥세틴을 기준으로 이들의 위험도는 각각 0.97, 1.05, 0.8, 1.02배로 약물 간 큰 차이는 없었다. 게다가 삼환계항울제도 이와 크게 다른 결과를 보이지는 않았다.

슈테위즈 교수는 "이 비율은 영국 청소년들의 자살시도비율보다 5배 높은 것이지만, 다른 종류의 항우울제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약물 처방에 있어 약물 간 안전성을 비교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약물을 복용하지 말아야 하는가. FDA 정신약물부서 토마스 로렌(Thomas Laughren) 국장은 "약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예후가 더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효과는 분명하다는 점을 밝혔다. 소아청소년들의 자살위험도 증가를 조심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처방에 겁을 내서는 안된다는 것. 로렌 국장은 약물 처방과 함께 위험도가 증가하는 만큼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관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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