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자살 사고 위험을 높이는 항우울제들간에 그 정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FDA는 2004년, 항우울제가 소아 및 청소년에서 자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블랙박스 경고문 추가를 지시한 적이 있다. 이는 항우울제들과 위약과의 비교 연구 결과에 따른 내용이었으며, 항우울제들 간에 위험도 차이가 있는지, 어떤 항우울제가 가장 위험한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임상적으로 꼭 답이 필요했던 이 질문에 대해 Journal Pediatrics 온라인 발표 연구에서 이제 정확한 해답이 제시된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공중보건 연구팀은 우울증으로 진단된 10-18세 환자 20,906명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9년간을 추적하였다. 이들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에 속하는 다양한 항우울제를 투여받고 있었다(citalopram, fluoxetine, fluvoxamine, paroxetine, sertraline 등). 치료 첫 12개월 동안, 연구팀은 자살 시도 266건, 실제 자살 사례 3건이 발견되었다. 1000 인년(person-years) 당 자살률은 27.04건이었다(95% 신뢰구간, 1,000 인년 당 23.9 – 30.5건).

Fluoxetine을 기준으로 항우울제들을 비교분석 시 자살률의 rate ratio (RR)는 각각 citalopram 0.97, fluvoxamine 1.05, paroxetine 0.80, sertraline 1.02이었다. 그러나 모두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FDA 소아약물분과장인 Thomas Laughren은 소아 및 청소년 환자들을 항우울제로 치료 시 자살이 위험이 증가하는지 면밀하게 추적할 필요가 있음을 다시금 강조하였다. 그러나 "조심하는 것과 기피하는 것은 다르다. 사실 항우울제 치료를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에게서 호전이 나타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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