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천식 OPL들을 위한 학술대회

만성기도폐쇄성폐질환 임상연구센터가 주최하는 "Airway Vista"는 3년만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을 주제로 한 전문가들의 학술대회이자 대표적인 아시아지역 만성기도폐쇄성폐질환 학술대회로 자리잡았다. "COPD School"이 3월 20일에 열렸고,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지난 10일 열린만큼 4월 17~18일에 열리는 "Airway Vista 2010"이 빛이 바랠 수도 있지만 학술대회를 주최한 만성기도폐쇄성폐질환 임상연구센터 이상도 소장은 학술대회가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했다.

개최시기 문제는 "Airway Vista 2008"부터 있었지만 700여명이라는 참가자 수는 이런 불안감을 종식시켰다. 2009년에도 7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내 연구자들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서만 전문연구자 80여명이 참가해 아시아의 대표적인 만성기도폐쇄성폐질환 학술대회로 발돋움하게 됐다.

"Airway Vista"가 이처럼 성황을 누릴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 소장은 학술대회의 대상 참가자들이 일반 개원의가 아니라 전문연구자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임상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연구에 초점을 맞춘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대규모의 학술대회가 아시아에 없어 다른 호흡기 학술대회들과 차별화가 된다는 것이다. ""Airway Vista 2008"부터 만성기도폐쇄성폐질환의 연구를 이끌고 있는 세계의 석학 8명씩을 초청했고, 올해 초청한 8명을 포함하면 세계에서 저명한 연구자들은 거의 다 초청한 셈"이라는 이 소장의 말은 "Airway Vista"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Airway Vista 2010"에는 세계천식연구의 대부로 알려진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드 보로이드(David H, Broide) 교수, 일본 COPD 연구의 선도자인 일본여자의대 카즈 아오시바(Kazu Aohiba) 교수, 싱가포르 호흡기연구의 선두주자 알랜(Alan Ng) 박사, 천식의 자연경과를 최초로 규명한 세계 최고의 천식연구가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말콤 시어스(Malcolm Sears) 교수 등 8명이 참석한다.

이와 함께 "Airway Vista"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나라의 연구수준이다. 2004년 12월부터 보건복지부가 9년의 기간 동안 연 7억원을 투자하는 지원사업 시행 전부터 만성기도폐쇄성폐질환 연구를 시작한 이 소장의 선견지명은 "Airway Vista"를 아시아 지역 최고 학술대회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 소장은 "Airway Vista"의 독특한(?) 성격이 인정받고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COPD 관리정책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30년동안 세계적으로 대부분 주요 질환들이 유병률은 증가해도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COPD만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제까지 치료보다는 금연을 통한 예방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2008년 질병부담보고서에서 2020년 COPD의 사인순위가 3위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금연보다 이에 대한 실질적인 의학적 대처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장은 평균적인 COPD의 치료효과가 낮은 현실과 난치병을 넘어 불치병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COPD에 대한 효과적인 연구와 치료약물 개발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측면에서 "Airway Vista 2010"은 어느 정도 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irway Vista 2010"의 주제는 "맞춤치료"다. 이 소장은 "COPD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액, 소변, 유전자샘플, CT촬영까지 포함해 분석한 결과 COPD가 최소 3가지 이상의 복합질환이라는 점을 밝혀냈다"며, "평균적인 치료효과는 낮지만 환자별로 약물의 감수성이 틀려 효과가 좋은 군과 나쁜 군이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분석에 따른 약물투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될 연구 결과는 "KOLD(Korean Obstructive Lung Disease)" 연구의 5년째 중간결과로 2014년 종료 계획으로 800명에 대해 9년 동안 진행하는 코호트 연구다. 이 소장은"미국의 프래밍험(Framingham) 연구처럼 장기간 활용될 수 있는 연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irway Vista"와 함께 진행되 온 "아시아연구자네트워크(Asian Network for Obstructive Lung Disease, ANOLD)" 도 여기에 한 몫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4회째 회의를 가지는 "ANOLD"는 현재 일본과 중국을 포함 12개 아시아 국가가 참가하고 있고, 만성기도폐쇄성폐질환 임상연구센터를 기반으로 설문조사부터 임상연구에 대한 프로토콜을 표준화시켰으며,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포함한 "ANOLD" 코호트 연구도 진행하고 있어 국가별 질환차이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소장은 ""ANOLD"는 참가국들에서 수집한 유전자 샘플을 통합해 나가는 수준까지 도달해있고, 다국적 제약사들의 투자 제안과 함께 임상연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연구 차원을 넘어 시장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장은 "만성기도폐쇄성폐질환 임상연구센터에서는 "Airway Vista", "ANOLD"를 통해 COPD에 대한 효율적인 치료법,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학회 차원의 활동을 통해 의사와 환자들이 COPD에 대한 제대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COPD 관리를 위해 주장하고 있는 조기검진·치료를 위해서는 "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를 첨가하는 것이 가장 손쉽고 효율적인 방법인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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