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원이 국내 병원에서는 처음으로 두바이에 진출했다.

삼성의료원은 UAE 대표기업인 인덱스홀딩(INDEX Holding)와 공동으로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헬스케어시티(DHCC : Dubai Health Care City) 내에 "삼성의료원 두바이 메디컬센터"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삼성의료원은 단독으로 현지에 진출했을 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시스템과 현지의 문화 적응을 가장 적절히 조화시키기 위해 UAE 대표 기업인 인덱스 홀딩스사와 합작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찾았다. 지난해 7월 삼성서울병원과 인덱스홀딩은 MOU를 체결하고, 올 1월 정식 계약을 통해 이번에 오픈식을 가지게 됐다.

병원측은 "급속한 경제 발전 속도에 비해 의료 인프라가 낮아 UAE 국민과 해외 주재원들이 해외로 나가 진료를 받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인덱스홀딩 CEO가 직접 한국을 방문, 삼성서울병원의 세계적 의료수준을 확인하고 공동 운영 의료파트너로 먼저 제안하며 불과 10여 개월만에 전격적으로 오픈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식 행사에는 이종철 삼성의료원장과 최한용 삼성서울병원장, 세이크 막툼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H.H. Sheikh Maktoum Bin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두바이 부통치자, 압둘 살람 알 마다니(Abdul Salam Al Madani) 인덱스홀딩 CEO 등이 참석했다.

두바이 왕족은 물론 정부 고위 관료들이 대거 참석, 현지에서 거는 기대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큰 것이 확인됐다. 특히 최근 두바이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등 경제환경이 위기에 처해있는 반면, 현지 의료기관들이 시설을 확충하는 등 의료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삼성의료원의 성공 가능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바이 국제공항과 신시가지, 구시가지 등으로부터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두바이 의료계의 중심부에 위치한 삼성의료원 두바이 메디컬 센터는 연면적 1106m²(334평) 규모로 6개의 진료실과 내시경실, 심장초음파실, 회복실, 처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파견된 내과 교수 2명, 간호사 2명, 의료기사 1명이 상주해 진료를 실시한다.

이외에도 두바이 현지 아랍계 저명 의료진들을 외래 교수(Attending Doctor) 형식으로 초빙해 진료에 참여시킴으로써, 조기에 현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료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의료원 이종철 원장은 "국내 의료계의 해외 진출에 새로운 성공적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현지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지 의료기관과 다각도의 협력관계를 맺어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한편, 두바이라는 세계화된 도시를 통해 우리의 우수한 의료시스템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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