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센터 15일 오픈


‘삼성본관’에 입주한다며 숱한 관심을 뿌리던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센터가 지난 15일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우선 가장 신경쓴 부분은 ‘친환경 콘셉트’이다. 신호철 건강의학본부장(사진· 가정의학과 교수)은 “"ECO&Green Hospital"을 표방해 친환경적이고 자연친화적으로 만드는데 주력한 것”이 타병원과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입구에는 물이 흐르게 했고 돌담길 형태의 타일을 만들었다. 접수대기 공간에는 산소가 발생해 신선한 기분이 들도록 했으며, 벽에도 식물로 장식해 산소방울이 올라올 수 있도록 했다. 바닥은 식물색깔이 나게 하거나 마룻바닥으로 만들었으며, 소파도 대나무재질과 순면으로 된 것을 골랐다.

중앙대기공간에 들어오면 남녀가 별도로 분리돼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대기공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그 속에는 삼성본관 지하 1층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만큼 9900㎡(3000평) 수준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장비 가격이 포함돼 있지만 250억원을 투자한 만큼, 4월 1일 정식 개소식 전까지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다.

장비를 최신으로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전문의 상주에도 신경을 썼다. 신 본부장은 “초음파 장비의 경우 보통 검진센터에서 3000~4000만원 수준을 사용하지만, 삼성의 이름값은 물론 정확한 검진을 위해 1억 5000만원을 들였다”며 “여기에 영상의학과 의사 10명과 내시경의사 10명, 순환기내과, 비뇨기과 등 의료진 40명이상이 상주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초음파기사가 촬영하고 의사가 판독하는 ‘찍어내기식’ 검진을 과감히 해소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이를 통해 주치의 서비스를 실현할 계획이다. 신 본부장은 “삼성의 애니콜, 애니카 등을 토대로 강북삼성만의 ‘애니닥터’ 서비스를 실현할 것”이라며 “기업검진의 경우 기업 차원의 관리를 하고, 개인 역시 지정된 주치의를 통해 언제든 상담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금융감독원과 연합뉴스에 한해 금융계와 언론계에 상징적인 의미로 시범사업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 본관이라는 상징적인 건물인 것을 바탕으로, 외국인 바이어 공략에도 나선다. 영어와 한자어 서비스는 물론, 7월 강북삼성병원 본관에 일반검진센터를 오픈하게 되면 일반검진은 병원에서 받도록 하고, 300만원에 달하는 VIP 검진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여타 병원처럼 1000만원에 달하는 고급검진은 만들지 않았다. 대신 철저히 수진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갖췄다. 상담 간호사가 20명 상주하도록 하면서, 최근 가장 많은 스트레스나 소화기 질환, 갱년기, 예비 부부 등의 별도의 특화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신 본부장은 “통합의학 개념의 건강서비스 관리를 위해 복합적이고 정신적이거나 사회적인 요인을 한번에 해결가능한 프로그램을 구축할 것”이라며 "수진자에게 도움이 되는 놀이방, 교육실, 도서관, 까페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예컨대 교육실에서는 스트레스 교육, 영양교육, 비만교육, 암 예방교육 등 매일 소규모로 진행해 단순한 검진센터가 아닌, 건강의학센터 이름에 걸맞게 만들어나갈 복안이다.

그러나 이 모든 계획은 삼성 차원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 본부장은 “에버랜드에서 시공을 진행하고, 순면의 오가닉 가운은 제일모직에서 디자인하는 등 많은 협조가 있었다”며 “삼성그룹 차원으로도 삼성서울병원 검진은 임원급, 강북은 간부급으로 합의하는 등 삼성의 시너지를 살리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