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23일 서울 코엑스…45개국 1500명 참가


전세계 대장항문 치료의 대가들이 우리나라에서 한자리에 모인다.

대한대장항문학회와 세계대장항문학회 주최로 제24차 세계대장항문학회 학술대회(ISUCRS XXIV Biennial Congress)가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대한외과학회 등 유관학회 등으로 후원으로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아시아태평양대장항문병학술대회 이후 15년만에 개최되는 국제학회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장항문 분야 세계학회는 처음이라는 것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학술대회를 통해 전세계 대장항문질환 의사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 새로운 지식 및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함으로써 최선의 치료를 다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세계대장항문학회 전호경 조직위원장(사진·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은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꿈은 이루어진다"는 짧은 한마디로 소회를 대신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지난 1990년 오스트리아 그리츠에서 열린 세계학회에서 대장항문학의 대가 김광열 교수, 홍성국 교수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면서 "우리도 세계학회 유치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다. 그러다 2002년 일본 오사카에서 세계학회가 열릴 무렵 우리나라 유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200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학회에서 신청해 2008년 미국에 이어 2010년 우리나라가 유치에 성공했다.

전 위원장은 "20년 전만해도 이제 막 세계학회에 참여하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학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며 "호주와의 유치 경쟁이 있었지만 쉽게 이길 수 있을만큼, 세계학회에 참여하는 우리나라 의사들이 많으며 연구논문도 많이 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학회는 어느 때보다 세계 각국에서 골고루 참가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내실있는 대장항문 학습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세계학회에서 만난 다양한 의사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전 위원장은 "작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학회에서 초청연자로 초대받아 일본에 있는 의사들에게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일본 의사들이 걱정말라더니 150명 이상 사전등록해줬으며, 태국에서도 도와준다며 80명 이상 사전등록했다"고 감격했다.

브라질학회에서도 이번 학회를 알릴 시간을 제공했고, 인도, 리투아니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소개할 기회가 있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20명이 넘게 사전등록을 했으며, 대만에서 15명, 싱가포르와 중국도 10명 이상씩 등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렇게 사전등록한 숫자만 국내학회 374명, 세계학회 925명에 달하는 만큼 실제 참가수는 45개국, 1500명이상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학회는 ▲직장암의 최신지견 ▲염증성 장 질환 ▲외과의사의 학술적인 자세 등 크게 세가지의 Oration으로 진행된다.

직장암의 최신지견에 대해 전 위원장은 "직장암 치료는 항문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라며 "항암, 방사선 치료 데이터를 토대로 수술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브라질 Helio Moreira 박사의 특별강연이 개최되며, 이를 통해 최신 치료지침도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대한대장항문학회와 함께 대장암에 대한 국가 암 검진사업에 대한 결과를 비롯해 일본 도쿄 Medical&Dental대학 Kenichi Sugihara 박사가 일본, 독일 암연구센터의 Walter Londong 박사가 유럽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 세 지역 암검진사업을 비교하는 세미나가 진행된다.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암검진 사업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장암 예방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는 시간이 마련된다.

복강경, 로봇수술 심포지엄도 진행되는데, 여기에 국내 외과 의사 2인의 라이브 서저리도 준비했다.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외과의사들의 수준을 널리 알리면서 첨단 병원시설과 장비, 화상회의 능력을 보여주겠다"며 "전세계 대장항문 의사들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한복, 한글, 한식 등에 대한 설명을 통해 한국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젊은 의사들이 안내를 담당하도록 하면서, 젊은 의사들도 세계 무대와 폭넓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생각이다.

전 위원장은 "20년의 노력이 결국 현실로 이루게된 순간이라 감개무량하며,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 대장항문 치료 수준을 한단계 높여 세계 속 한국 위상을 드높이겠다"며 "박재갑 조직위원회 회장 및 대한대장항문학회 김남규 이사장 등 도움을 주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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