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위장약 자문위, 오칼리바 승인 반대
자문위 "효능, 안전성 불분명하고 생검 어려움 커" 16명 중 12명 반대의견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바이킹테라퓨틱스 개발 진행 중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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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첫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자리를 노렸던 '오칼리바(성분명 오베티콜산)'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2020년 승인 신청에서 한번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했지만 유효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여전히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오칼리바' 승인 재도전, 자문위 반대로 난항

지난 19일 FDA 위장약 자문위원회(GIDAC)는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의 NASH 치료제 오칼리바의 신약승인신청을 검토했다.

이날 회의에서 "2기 혹은 3기 섬유증을 동반한 NASH 환자에서 오칼리바 25mg의 이점이 위험보다 더 큰가"라는 질문에 자문위원 16명 중 1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과 기권은 각각 2명이었다. 

자문위원 16명 중 15명은 오칼리바의 글로벌 임상 3상 연구 747-303의 데이터가 제출 및 검토될 때까지 승인을 연기하자는 의견에 찬성했다. 

오칼리바는 담즙성 담관염 치료제로 2020년에도 NASH 적응증 확대를 신청한 바 있다. 당시 FDA는 조직생리학적 대리 평가지표를 이용해 측정한 오칼리바의 유효성이 불분명하며, 부작용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인터셉트 측은 임상3상 REGENERATE 연구의 분석 방식을 변경해 새로운 데이터를 도출하고 승인 재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자문위는 효능과 안전성, 간 생검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다시 한번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인터셉트가 발표한 임상3상 REGENERATE 연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오칼리바는 NASH 악화 없이 최소 1단계 이상의 간 섬유증을 개선하는 데 있어 위약 대비 높은 효과를 보였다.

오칼리바를 1일 1회 25mg 투여한 결과 18개월째 NASH 악화 없이 간 섬유증이 최소 1단계 개선된 환자 비율은 22.4%로 9.6%인 위약군에 비해 높았다.

그러나 NASH 치료 효과는 여전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오칼리바 복용 18개월 후 섬유증 악화 없이 NASH가 해소(Resolution)된 환자는 6.5%로 3.5%인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지 않았다. 더 낮은 용량인 10mg을 투여한 환자는 두 가지 목표점에서 모두 유의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자문위원회의 투표 결과는 구속력은 없으나 FDA가 승인 여부를 결정할 때 중요한 참고사항이 된다. FDA는 오는 6월 22일 최종 승인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반복되는 실패에도 NASH 임상 연구 계속

한편 첫번째 NASH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약사들의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아직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개발에만 성공한다면 블록버스터 치료제 등극은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N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9년 272억달러(약 36조 33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 지난해 말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한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의 '레스메티롬'은 오칼리바의 경쟁 약물로 꼽혀왔다.

레스메티롬은 NASH 환자 9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레스메티롬 80mg, 100mg 복용군은 2개 1차 목표점을 모두 달성했다. 

첫번째 1차 목표점인 '섬유증이 악화되지 않고 NASH 활동 점수(팽창 및 염증 포함)가 2점 이상 감소'한 환자는 80mg군에서 26%, 100mg군에서 30%였다.

또 다른 1차 목표점인 '적어도 1단계 이상의 섬유증 개선'이 나타난 환자는 80mg군 24%, 100mg군 26%였다. 위약군은 두 개의 1차 목표점에서 각각 10%, 14%의 개선을 보였다. 

마드리갈 측은 오는 6월까지 FDA에 레스메티롬의 신약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대항마로 떠오르는 약물은 바이킹테라퓨틱스의 NASH 치료제 후보물질 'VK2809'이다. 이달 발표된 임상2b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VK2809은 광범위한 위장 부작용 없이 최대 51.7%의 지방간 감소 효과를 보였다.

NASH 환자 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VK2809의 4가지 용량을 위약과 비교한 결과, VK2809 10mg을 복용한 환자는 12주 후 평균 51.7%의 지방간 감소가 나타났다. 저용량일수록 지방간 감소가 더 적었지만 모든 복용군에서 30% 이상 감소했으며 고용량군에서는 84.9%의 환자가 30% 이상 감소를 기록했다. 

안전성 관련 내용 중 10mg 복용군을 포함한 모든 복용군에 비해 위약군의 메스꺼움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12주의 데이터로는 알 수 없는 조직학적 반응의 유무나 FDA 승인 기준의 충족 여부는 향후 발표되는 결과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바이킹테라퓨틱스는 52주차의 2차 목표점으로 전체 병리조직학적 판독 결과 지방간염이 해소되고 간 섬유증이 악화되지 않은 환자 비율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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