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법개발 홍콩의대 중심 11개 연구팀 공동

중국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괴질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럽과 북미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확산방지와 치료법 개발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WHO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명명한 이 호흡기계통 괴질은 홍콩 중문대 연구팀에 의해 파라믹소바이러스의 변종이 주원인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예방노력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대처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 22일 WHO 홈페이지에 공개된 현재까지의 감염자 및 사망자 자료(표)에 의하면, 홍콩에서만 222명이 감염되고 7명이 사망했으며 유럽과 북미지역에서는 아직 사망자는 없으나 감염이 확산돼 가고 있다.
이와 관련 WHO와 주요 감염지역 보건·의료기관들은 SARS 확산과 더 이상의 사망자를 막기 위해 치료법 개발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특별전담팀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WHO는 우선 이번 괴질의 진단법을 개발해낸 홍콩의대를 중심으로 전세계 11개 연구팀과의 공동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주 홍콩의대 미생물학과 바이러스연구팀이 SARS 감염의 원인 바이러스를 배양해 내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치료약 개발노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광동성에서 감염돼 폐렴증세를 보인 후 사망한 환자의 폐조직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해 내 이를 배양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기반으로 항체반응기술을 이용한 SARS 진단법까지 개발해 냈다. 진단 정확도 테스트에서도 8명의 SARS 감염환자 혈청으로부터 항체반응을 파악하는데 성공해, 앞으로 감염여부를 확인하는데 유용한 진단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현재의 수작업 진단방식에서 더 빠르고 조직화된 검사법의로의 전환작업을 벌이고 있다.

WHO는 진단법 시험을 통해 얻어진 결과를 공동연구 진행중인 11개팀에 제공할 계획이며, 이로 인해 어느 지역에서든 SARS 발생여부를 신속히 확인하는 것은 물론 치료약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SARS 국제연구팀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WHO의 클라우스 스퇴르 박사는 "공동연구팀이 이메일을 통해 SARS 관련정보를 수시로 교환,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세계적 전문가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는 만큼,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 치료약 개발이 곧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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