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스위칭 매출 상쇄 현상 뚜렷
인판릭스IPV, 쥬비덤 등 올해도 이어질 듯

제약사들이 지난해부터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신제품 상당수가 기존 품목을 대체하는 스위칭 제품이라서 매출 상쇄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한미약품이 지난해 출시한 아모잘탄이다. 칼슘길항제와 ARB계열의 복합제인 이 약은 듀얼기전에서 나타나는 강력한 혈압조절 효과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아모디핀의 매출이 줄고 있어 전반적으로 큰 재미는 보지 못하고 있다.

아모잘탄은 지난해 131억 원을 올리며 확실한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핵심품목인 아모디핀의 성장률이 7.2% 가량 큰 폭으로 추락하면서 단일제와 복합제가 이루는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같은 상황은 한국노바티스도 마찬가지다. 노바스크와 디오반 복합제인 엑스포지의 경우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반대로 디오반의 정체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동반성장을 통한 매출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지난해 복합제는 140%가 성장한 반면 단일제는 성장이 0%에 가깝다. 게다가 디오반 특허만료와 동시에 제네릭까지 나올 기미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얻는것도 크지만 잃는것도 커서 앞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새 성분이라도해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과민성방광 치료제인 토비애즈는 페소테로딘의 새로운 성분이지만 기존의 디트루시톨보다 부작용을 줄이고 용량의존적 기능이 강화된 대체약이라는 점에서 신약효과보다는 상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토비애즈는 대략 현재까지 10여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빠른 성장세를 타고 있는데 이금액이 고스란히 디트루시톨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한마디로 기존 물독을 퍼 새물독에 붓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은 희귀의약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박스터코리아가 지난해 공급하고 있는 혈우병 치료제 애드베이트는 기존의 리콤비네이트의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게다가 기존 제품도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이서 신제품이지만 성장과는 무관하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쥬비덤울트라플러스리도카인(한국엘러간), 인판릭스IPV(GSK), 아마릴맥스(한독약품), 트레답티브(한국MSD) 등이 대표적이다.

올초 한국엘러간이 선보인 새로운 필러인 쥬비덤 울트라 플러스 리도카인은 제품명에서도 알수 있듯 기존의 울트라에 마취제성분인 리토카인이 들어간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또 GSK가 곧 선보일 인판릭스IPV도 기존 제품인 인판릭스에 소아마비 예방기능이 추가된 제품이라서 동반성장보다는 스위칭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업그레이드 제품은 아니지만 품목이 겹치면서 일부분 매출 상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품목도 있다. 한독약품의 아마릴맥스와 한국MSD의 트레답티브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아마릴맥스는 아마릴에 메트포르민을 합친 개량신약으로 기존의 1일 2회인 용법용량을 1일 1회로 단일제와 동일하게 만들어 상당한 스위칭 예상되는 품목이다. 여기에 한독은 코프로모션 신약인 가브스까지 팔아야하는 품목중첩 현상을 겪고 있다.

고지혈증 신약은 트레답티브는 곧 한국MSD가 출시할 계획인데 이 회사는 이미 해당 질환의 품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시다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레답티브가 고속 성장할 경우 조코, 이지트롤, 바이토린 등은 처방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신약이 없다보니 기존약을 활용해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있는 현상이 뚜렷하다"면서 "업그레이드된 신약은 잘 팔리지만 반대로 기존약의 매출이 주는 현상이 뚜렷해 신약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성장은 예전만 못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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