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의존환자 시공간·언어 영역 조사

음주량이 건망증과 유사한 특정작업에 관한 언어나 규칙, 그리고 시공간적인 작업기억력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이 임상실험결과 입증됐다.
연세의대 정신과학교실팀(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 전덕인, 황순조, 이현지, 이병욱, 홍창형)은 임상적인 기억 장애가 없는 알코올의존 환자에서 작업기억의 저하가 있다고 최근 보고되고 있지만 대개 시공간적 영역만 조사됐을 뿐이란 점을 감안, 언어적 영역을 포함한 조사를 실시, 지난 21일의 대한정신약물학회 춘계학술대회에 발표했다.

알코올의존 장애환자 9명과 건강성인 12명을 대상으로 두 글자 또는 두가지 형상의 판을 보여주고 기억력을 측정하는 2-back 과제를 이용한 언어적 기억 조사에서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작업기억력이 낮고 특히 양성오류가 많았다. 즉, 동네, 문명, 운전, 문명 등 2개의 단어판 중 처음 한 개를 다른 것으로 바꿨는지를 기억해내는 능력을 측정한 결과 정상인의 오류는 2.54회인데 비해 환자군은 6.5회로 약 2.5배나 됐다.

특히 반응하지 말아야 하는데 반응하는 양성오류는 0.85회 대 3.17회로 환자군이 3.7배나 많아 반응해야 함에도 반응하지 않은 음성오류의 1.69회 대 3.33회(약 2배)보다 훨씬 많았다.
또 이같은 언어적 기억력은 음주 섭취량이 많을수록 기억력 저하가 심해지는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전덕인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알코올이 작업기억 특히 언어적 작업기억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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