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COPD 연구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가 만성폐쇄쇄성폐질환(COPD)을 홍보하기 시작한지 7년째. 그럼에도 아직 국민들의 인식율은 0.6%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COPD 연구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정기석 한림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28일 오전 11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으로 10초에 1명씩, 국내에서도 하루에 1~2명이 사망하고 있는 COPD에 대한 인식도가 너무 낮다"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율 재고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COPD 연구회와 한국갤럽은 2009년 3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0년 이상 흡연자 중 현재 하루에 1갑 이상 흡연하는 45세 이상의 남녀 791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직접설문을 통해 COPD 인식도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 "생각나는 폐 질환을 한 가지 꼽으라"는 질문에서는 0.4%, "생각나는 모든 폐 질환을 답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0.6%만 COPD를 꼽았다. 또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는만큼 감기에 걸리지 않은 상황에서 COPD 증상이 나타났을 때 46.9%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답해 인식율이 낮은 만큼 조기검진·치료도 거의 시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회는 COPD 인식 제고에 대한 선포문을 발표하고 ▲담뱃갑에 COPD 그림 삽입 ▲COPD 대국민 인식제고 캠페인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관계기관과의 협력활동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COPD는 고도 중증일 경우에야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직까지 완치를 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지만, 조기검진을 통해 증상완화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삶의 질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 교수는 40세 이상부터 5년에 1회, 이후 생애전환기 검진과 함께 시행하는 것을 권장했다.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연구회는 COPD의 증상과 치료에 대한 설명도 진행했다. COPD가 세계 4위, 국내 7위의 사망원인이라는 점에서 스트레스, 알코올, 가족력이 위험요소라는 등 부정확한 사실들로 인해 불필요한 사회적인 공포감이 조성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COPD 증상과 치료에 대한 발표를 가진 고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이승룡 교수는 COPD를 "흡연과 대기오염 등 위험요소로 인해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심혈관질환이나 폐암과 동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검진과 예방에 무게추를 뒀다.

COPD의 치료는 진행억제, 증상악화 예방, 운동능력 향상, 합병증 예방, 치료제 부작용 예방을 목표로 환자의 폐기능 정도에 따라 확장제, 흡입제, 산소 치료를 재활과 함께 진행하게 된다. 한편 학회는 올해를 "COPD 인식 제고의 해"로 선포하고 전아프리카호흡기학회, 미국호흡기학회, 유럽호흡기학회, 아태호흡기학회 등과 함께 "폐의 해(Year of Lung)" 캠페인을 통해 금연 홍보와 COPD 연구, 정부 차원의 행동촉구 등을 목표로 세계적인 캠페인을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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