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강원도 원주 이전을 분주하게 준비 중인 가운데 심사 업무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비상근 심사 위원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직원이나 상근 심사위원은 이전 방침에 따라 판단할 수 있지만 비상근 심사위원은 대부분 근무지를 서울에 두고 있고 심평원으로부터 회의 참석 수당 외에 별도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어 이들이 과연 원주로 이전됐을 때 왕복 소요 시간 등 희생을 감수하겠냐는 것이다.

현재 본원 등 수도권 지역에 비상근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의사들은 600여명에 달한다. 지방까지 합치면 1000여명을 넘는다.

이들은 매주 1~2회씩 회의에 참석해 소송 분쟁 등 소지가 높은 사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의학적 지식과 경륜 등을 바탕으로 심사 결정 여부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같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최근 심평원에서도 자체 이전과 관련한 워크숍에 비상근 심사 위원을 초청해 의견 등을 경청한 결과 대부분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상근 심사위원은 "앞으로 심사 업무의 효율화 등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심평원이 원주로 옮겨 갔을 때 선뜻 비상근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필요시 자신의 업무를 뒤로 하고 회의 참석 등을 할 의사가 몇이나 될지 의문스럽다"고 말하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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