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미국 연구 결과, 24개월 동안 당화혈색소 유의하게 조절
서울아산병원 이우제 교수팀, 트루리시티 1년 이상 치료 환자 데이터 분석
국내 리얼월드 결과, 당화혈색소·공복혈당·체중 등 개선 효과 장기간 지속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당뇨병제인 GLP-1 수용체 작용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가 국내외 리얼월드 연구에서 장기 효과 근거를 쌓고 있다.

스페인, 미국 등에서 트루리시티를 투약한 제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당화혈색소 조절 효과는 24개월 동안 장기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트루리시티의 장기 효과는 국내 리얼월드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이우제 교수(내분비내과) 연구팀이 트루리시티를 1년 이상 투약한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체중 개선 효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실제 임상에서 트루리시티를 당뇨병 치료에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양 리얼월드, 트루리시티 장기 효능 확인…아시아인 근거 부족

트루리시티 효능은 리얼월드 연구에서 확인됐지만 대다수가 투약 기간이 1년 미만이었다. 당뇨병은 만성·진행성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치료기간이 짧다.

이 때문에 장기간 항당뇨병제 투약 시 혈당 조절 효과가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했다.

이에 서양에서는 트루리시티의 당화혈색소 개선 효과가 장기간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리얼월드 연구가 진행됐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연구팀이 트루리시티 치료 시작 이후 24개월 동안 효능을 평가한 결과, 6개월째 당화혈색소는 1.4%, 혈장혈당은 30mg/dL 의미 있게 감소했고 12, 24개월 추적관찰 동안 개선 효과가 유지됐다.

이는 트루리시티 AWARD 연구에서 확인한 결과가 실제 임상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다는 것을 시사했다(Diabetes Res Clin Pract 2019;158:107916).

미국에서 진행된 리얼월드 연구에서도 트루리시티 치료 3개월째 의미 있게 당화혈색소가 줄었고 24개월까지 개선 효과가 나타나 1.32% 감소가 확인됐다. 당화혈색소 수치의 유의한 감소는 사전에 설정한 모든 하위군에서 관찰됐다.

아울러 치료 24개월째 당화혈색소 7.0% 미만 도달률은 43%, 8.0% 도달률은 73%였다(Clin Ther 2020;42(11):2184~2195).

하지만 아시아인에서 트루리시티의 장기 효능을 확인한 리얼월드 근거는 부족했다.

이에 이우제 교수팀은 국내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트루리시티의 장기 효능 및 내약성을 확인하는 리얼월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Frontiers in Endocrinology 10월호에 실렸다(Front Endocrinol (Lausanne) 2022;13:1032793).

국내 환자 33.1개월 추적관찰 결과, 당화혈색소 1.28%↓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016년 6월~2020년 11월 트루리시티를 1년 이상 투약한 당뇨병 환자 605명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항당뇨병제의 장기 효과를 확인하려면 최소 1년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연구에서는 분석 대상을 1년 이상 치료받은 환자군으로 제한했다.

전체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54세였고, 여성이 46.1%를 차지했다. 등록 당시 평균 당화혈색소는 8.8%(72.7mmol/mol), 체중은 75.6kg, 당뇨병 유병기간은 12.2년이었다.

연구에서는 등록 당시부터 마지막 투약일까지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체중 등 변화를 확인했다. 치료 순응도는 처방전을 받은 약 처방 일수의 비(PDC)로 예측했고, PDC가 0.8 이상이면 순응도가 좋다고 판단했다.

평균 33.1개월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당화혈색소는 트루리시티 치료 시작 이후 6개월 동안 유의하게 감소했고 추적관찰 동안 유지됐다. 

등록 당시 대비 마지막 추적관찰 시 당화혈색소는 평균 1.28% 줄었다. 공복혈당(FPG)도 트루리시티 시작 6개월 이후 평균 46.1mg/dL 의미 있게 감소했고 마지막 추적관찰까지 유지됐다. 체중 역시 등록 당시 대비 마지막 추적관찰 때 3.19kg이 줄었다. 

PDC가 0.8 이상인 비율은 92.4%였고, 평균 PDC는 0.98로 조사됐다. 단, 이번 분석에서 치료 순응도가 높았던 이유는 트루리시티를 1년 이상 투약한 환자만 포함했기에 선택편향(selection bias)이 있을 수 있다. 또 전체 환자 중 320명의 PDC는 1.0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PDC가 실제 약물 투약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당화혈색소 개선 효과는 등록 당시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고 유병기간이 짧은 환자에게서 두드러졌다. 그러나 나이, 체질량지수(BMI), 트루리시티 시작 또는 최종 용량 등과 당화혈색소 개선 사이에는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아시아인 대상 리얼월드 연구에서 트루리시티의 장기 효능을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실제 임상에서 당뇨병 환자에게 트루리시티가 장기적으로 당화혈색소를 개선하고 체중 조절에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이우제 교수는 "당뇨병은 증상이 발현되거나 인지하는데 수년이 걸리므로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 이미 고혈당으로 인해 장기가 손상돼 합병증이 나타난 경우가 있다"라며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고혈당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장기간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치료옵션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리얼월드 결과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트루리시티를 보다 활발히 활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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