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민 대표이사 사장 간담회

한미약품 임선민 대표이사 사장이 모처럼 말을 많이 했다. 그는 21일 가진 신연 경영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5분간 주어진 환영인사를 무려 4배 이상 초과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만큼 올해 경영의지가 남다름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사람이 말을 많이 하게되면 보통 두 세번 이상 강조하는 단어가 나오기 마련인데 이날 임 사장이 선택한 단어는 "정도영업"과 "글로벌"이었다. 안방살림과 바깥살림의 계획을 깔끔하게 한 단어씩으로 정리·표현한 것이다.

먼저 임사장은 "상반기가 지나면 정도영업이 빛을 보는 날이 올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이는 보건복지가족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정책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사실 한미약품은 지난 수년간 영업분야에서 정도영업을 해왔다. 영업사원이 1000여명에 육박한 것도 이때문이다. 또 육상종목으로 치면 단거리보다 마라톤 영업이다. 이는 이른바 불법 리베이트에 의존한 영업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러다 보니 고객도 뺏기고 매출도 떨어지는 등 손해도 많이봤다.

임 사장은 "몇 년전 도매 모임서 한미약품이 힘이 없어 보인다고 들었다"면서 "정도영업을 했더니 힘을 읾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제약환경이 변화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그 변화가 지금 오고 있다"면서 "한미가 지난 10년간 단시간에 국내 제약산업에 우뚝섰 듯 앞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10년의 계획도 세워나가게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를 계기로 직원 교육에 박차를 가할도 뜻을 내비쳤다. 현재 신입사원 366시간, 기존 영업사원 300시간, 온라인 교육 22시간 등 적잖은 인적투자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추가적인 교육투자도 마련하겠다고 임 사장은 피력했다.

이와 함께 임 사장은 글로벌을 수십번 강조했다. 실제로 한미는 올해 수출 및 해외신약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만이 살길이라는 슬로건 아래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 노력이 올해부터 빛을 볼 전망이다. 비만치료제 슬리머가 오는 1사분기와 4사분기에 각각 호주와 유럽에서 시판허가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피도글도 3사분가에 유럽허가가 예상된다. 최초의 미진출 개량신약이 될 에소메졸도 올해안으로 미FDA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임 사장은 "그동안 한미약품의 이미지 였던 공격경영과 공격영업을 올해부터는 공격적 글로벌과 공격적 R&D로 바꿀 계획이다"며 해외시장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음을 견지했다.

임 사장은 "이러한 내수와 수출의 성공을 위해서는 전직원의 영업화 마인드가 필요하다"면서 "감독보다 선수의 연봉이 절대적으로 많은 프로야구와 같은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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