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한재활의학회 기자 간담회 열어
최은석 회장 "선진국형 재활의료 서비스 전달 체계 필요"
이시욱 이사장 "대학병원 내 급성기재활치료 있어야 재활난민 예방"

대한재활의학회 최은석 회장, 이시욱 이사장(사진 오른쪽)
대한재활의학회 최은석 회장, 이시욱 이사장(사진 오른쪽)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종합병원에서 수술한 뒤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하는 환자들을 위해 급성기재활병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뇌졸중 등의 수술 환자는 2주일 안에 퇴원해야 한다. 이에 환자들은 입원할 곳을 찾지 못해 재활의학과가 없는 곳에 입원하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신포괄수가제나 상급종합병원 중증도 문제 등 다른 이유도 있지만, 병원 내 급성기재활병동이 없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18일 기자들과 만난 대한재활의학과 최은석 회장(대전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이시욱 이사장(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급종합병원 내 급성기재활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회복기 재활병원은 45개다. 재활의학회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는 회복기재활병동 수는 약 2만개다. 하지만 1만개 정도 뿐이다. 

이 이사장은 "환자는 종합병원에서 수술한 후 1주일 안에 퇴원해야 한다. 환자는 걷지도 못하는데 퇴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환자가 회복기 재활병원으로 가지 못하면, 요양병원으로 가야하는 등 난민처럼 떠돌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활치료 부족으로 인한 장애를 예방하려면 종합병원 내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급성기재활병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병원 내에서 급성기재활 치료가 제외됐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정부가 수가 문제로 대학병원에서 급성기 재활치료를 제외했는데, 이는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는 게 이 이사장의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수술 후 급성기 재활치료를 제대로 시행하면 환자의 장애를 최소화하고, 예비 장애를 막는 등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이득을 가져올 수 있다"며 "대학병원 내 급성기재활병동 운영에 대한 시범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재활의학과 의사 수준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지만, 의료전달체계는 선진국형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수술 후 급성기재활, 이후 만성기재활 등으로 의료전달체계가 이어져야하는데 현재는 환자가 수술 후 운이 좋아야 제대로된 재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대학병원 등에서 초기 재활이 잘 이뤄지면 국가 지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재활의학과 의사도 근골격계 통증 전문가

이 이사장은 임기 동안 장애인 방문재활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방문재활 시 주치의가 필요한데, 현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겠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또 재활의학과 홍보도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재활의학과는 주로 장애인들의 건강 문제를 돌본다. 장애인들은 정상인보다 훨씬 복잡한 건강문제를 갖고 있다"며 "따라서 근골격계 통증 분야도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전문가다"라고 말했다.

또 "임기 동안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근골격계 통증 관련 분야를 진단, 치료 운동까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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