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베게판트, 임상2/3상서 효과·안전성 확인…내년 FDA 허가 기대
STS101, 임상3상 1차 목표점 달성 실패
미국 개발사 "상용화 투자 계획 없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강으로 뿌리는 급성 편두통 치료제 두 가지의 희비가 엇갈렸다.

급성 편두통 비강 스프레이 제제로 주목받았던 자베게판트와 ST101는 최근 임상시험에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화이자가 인수한 바이오헤븐의 자베게판트는 임상2/3상에서 효과·안전성을 확인해 내년 판단이 내려질 예정인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오랫동안 급성 편두통 치료 경구제로 사용된 디히드로에르고타민 메실레이트(DHE)가 주성분인 미국 샛슈마 파마슈티컬스의 비강 스프레이 제제 STS101은 임상3상의 1차 목표점 달성에 실패했다. 

자베게판트, 2시간째 통증·성가심 증상 해소 효과적

▲바이오헤븐의 자베게판트.
▲바이오헤븐의 자베게판트.

자베게판트는 3세대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표적 급성 편두통 치료제다. 

Headache 10월호에 실린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 대조 투약용량 발견 임상2/3상 연구 결과, 자베게판트는 급성 편두통 환자의 통증 해소 효과를 보이면서 안전했다(Headache 2022;62(9):1153~1163).

연구에는 18세 이상인 편두통 환자 1673명이 모집됐고 이 중 1588명이 자베게판트 또는 위약을 투약했으며 1581명이 효능 분석 대상이 됐다. 평균 나이는 40.8세였고 85.5%가 여성이었다.

전체 환자군은 중등도~중증 통증 강도의 단일 발작을 치료하고자 △자베게판트 5mg군(387명) △10mg군(391명) △20mg군(402명) △위약군(401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공동 효능 목표점은 투약 후 2시간째 통증 해소 및 편두통 관련 성가심 증상 해소 등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자베게판트 10mg군과 20mg군은 투약 후 2시간째 효능 공동 목표점에서 위약군보다 효과적이었다. 

투약 후 2시간째 통증 해소 비율은 위약군이 15.5%였으나 자베게판트 10mg군은 22.5%, 20mg군은 23.1%였다. 투약 후 2시간째 성가심 증상 해소 비율은 각 33.7%, 41.9%, 42.5%로, 자베게판트 투약 시 좋은 효과를 보였다. 반면 자베게판트 5mg군은 유의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가장 흔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인 미각장애 발생률은 자베게판트 10mg군·20mg군이 13.5~16.1%, 위약군이 3.5%였고, 메스꺼움은 각 2.7~4.1%와 0.5%, 비강 불편함은 각 1.3~5.2%와 0.2%로 조사됐다. 대다수 이상반응은 경도~중등도였고 치료 없이 해소됐다. 간독성 징후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자베게판트 10mg 또는 20mg 비강 스프레이 제제는 급성 편두통 치료에 효과적이었고 안전성 프로파일도 좋았다.

자베게판트 허가를 두고 전문의약품 허가신청자 비용부담법(PDUFA)에 따른 FDA 판단은 내년 1분기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자베게판트가 승인되면 발작 때문에 정기적으로 깨어나 약물 활성이 빠르게 시작되길 원하는 성인, 발작과 위장관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성인 등이 치료 혜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몬테피오레 두통센터 Richard B. Lipton 박사는 "비강 스프레이 제제는 약물 투약이 용이하고 약물 흡수에 따른 위마비에 미치는 영향이 없으며 메스꺼움 또는 구역 등 악화를 피할 수 있는 비경구 무주사 접근법"이라며 "이번 결과는 자베게판트가 경구 및 비경구 제제를 대체해 효과적인 급성 편두통 치료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STS101, 1차 목표점 수치 좋지만 통계적 유의성 없어

▲샛슈마 파마슈티컬스의 STS101.
▲샛슈마 파마슈티컬스의 STS101.

반면 1946년 개발돼 급성 편두통 치료 경구제로 사용된 DHE 성분의 비강 스프레이 제제 STS101은 쓴맛을 봤다.

샛슈마는 STS101의 SUMMIT 임상3상에서 유효성 1차 목표점 도달에 실패했다는 탑라인 결과를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SUMMIT 임상3상에는 최소 1년간 편두통 병력이 있는 18~65세 성인이 포함됐다.

결과에 따르면, STS101 5.2mg 투약(STS101군) 시 사전에 정의한 2시간째 통증 해소 및 성가심 증상 해소 등 공동 1차 목표점은 위약군보다 수치상으로 좋은 결과는 얻었지만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단, STS101군은 투약 후 3시간 그리고 유효성 평가를 진행한 모든 시점(4, 6, 12, 24, 48시간)에서 통증 해소 및 성가심 증상 해소 모두 위약군 대비 유의한 결과를 얻었다.

이와 함께 FDA 또는 국제두통학회가 급성 편두통 치료 유효성 연구에서 평가하도록 권고하는 2차 목표점도 STS101군이 위약군보다 우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약 후 2시간째 및 이후 모든 시점에 통증 해소 비율, 투약 후 24시간 및 48시간 이내 구제약물 필요 환자 비율, 24시간 동안 모든 시점에 통증 해소를 유지하면서 투약 후 2시간째 두통이 없는 환자 비율 등에서 STS101군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아울러 STS101는 안전성, 내약성이 좋았는데, 이는 올해 초 미국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22)에서 발표된 STS101의 ASCEND 임상3상 안전성 결과와 일치했다. 

STS101군에서 5% 이상 보고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비강 불편함으로 발생률은 8.3%였다. 치료 관련 중증 이상반응 또는 심혈관계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샛슈마 John Kollins 최고경영자는 "유의한 1차 목표점 결과를 얻지 못한 것에 놀라면서 실망했다"면서도 "FDA와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STS101 임상1상 약동학적 결과와 ASCEND 임상3상 오픈라벨 장기간 안전성 연구에 따라 STS101 신약허가신청(NDA) 제출 및 시판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편두통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이 현재 치료만으로 충분하고 지속적인 완화에 도달하지 못한다"며 "STS101 임상 프로그램에서 1600명 이상의 환자가 STS101을 1만 회 이상 투약하고 8500건 이상의 편두통 발작을 치료했다. STS101이 많은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샛슈마는 STS101 상용화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