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노피브레이트, 당뇨병성 망막병증 위험 감소에 효과

올해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2)에서는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 + 다파글리플로진에 에보글립틴을 추가해 장기간 치료했을 때의 효과를 평가한 연구, 페노피브레이트의 당뇨병성 망막병증 위험에 대한 효과 평가 연구 등 실제 치료전략에 임상현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구들이 발표됐다. 특히 국내에서 젊은 연령대의 2형당뇨병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형당뇨병 진단시기와 심혈관 아웃컴 간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도 선보였다.

국내 당뇨병 치료전략으로 메트포르민과 SGLT-2억제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영남의대 문준성 교수(영남대병원 내분비내과)팀은 메트포르민 + 다파글리플로진으로 조절되지 않는 2형당뇨병 환자에게 에보글립틴을 추가한 전략의 장기간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다기관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군 대조 3상임상 디자인이다. 다파글리플로진 10mg과 메트포르민 1000mg 이상 용량으로 8주 이상 치료받고 있음에도 A1C가 7.0~10.5%인 환자 28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환자들은 무작위로 에보글립틴 5mg군과 위약군으로 분류됐다. 1차 종료점은 베이스라인 대비 24주 시점 A1C의 변화였고, 52주 이상 에보글립틴의 효과와 안전성도 추가적인 종료점으로 설정해 평가했다.

무작위로 배정된 283명 중 234명이 장기간 연장분석에 포함됐고, 이 중 229명이 52주 추적관찰을 종료했다. 52주 시점 평가한 결과 다파글리플로진 + 메트포르민에 에보글립틴을 추가한 전략은 위약 대비 A1C를 감소시켜준 것으로 나타났다(-0.55%, 95% CI -0.71 ~ -0.39, P<0.0001).

A1C 7% 미만에 도달한 비율은 에보글립틴군 32.14%, 위약군 8.51%로 에보글립틴군에서 5배 이상 많았고(OR 5.62, P<0.0001), 공복혈장혈당, 평균 1일 혈당수치도 HOMA-β 개선으로 인해 확인됐다. 유해사건 발생률은 양군에서 유사했고, 중증 유해약물 반응도 에보글립틴군에서 보고되지 않았다.

페노피브레이트와 당뇨병성 망막병증

고려의대 김남훈 교수(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팀은 2형당뇨병 환자에서 페노피브레이트 전략이 당뇨병성 망막병증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리얼월드 분석을 진행했다. 경향성 대칭 코호트 디자인으로 스타틴으로 치료받고 있는 30세 이상 2형당뇨병 및 대사증후군 환자 중 스타틴 + 페노피브레이트군 2만 3692명, 스타틴 단독군 4만 6223명을 선정해 비교했다. 1차 종료점은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진행(초자체 출혈, 유리체절제술, 레이저 광응고화, 초자체 내 치료, 망막박리)이었다.

1차 종료점 발생률은 병용요법군 1000명년 당 12.65건, 스타틴 단독군 14.25건이었다.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은 병용요법군에서 11% 더 낮았다(HR 0.89, 95% CI 0.83-0.96, P=0.001). 특히 베이스라인에서 망막병증을 가지고 있던 환자에서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HR 0.86, 95% CI 0.78-0.94, P=0.001).

추가적으로 스타틴 + 페노피브레이트는 초자체 출혈 위험을 13%(HR 0.87, 95% CI 0.78-0.96, P=0.008), 레이저 광응고화 위험을 11%(HR 0.89, 95% CI 0.81-0.98, P=0.022), 초자체 내 치료 위험은 22%(HR 0.78, 95% CI 0.66-0.92, P=0.003). 베이스라인 환자의 특징과 치료효과 간 상호 연관성은 없었다.

이에 연구에서는 “2형당뇨병 및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성향 코호트 연구에서 스타틴 + 페노피브레이트 전략은 스타틴 단독군 대비 당뇨병성 망막병증 진행 위험을 유의하게 낮췄다”며 페노피브레이트의 효과를 강조했다.

2형당뇨병 진단연령과 심혈관 사건·사망 위험

인하의대 서다혜 교수(인하대병원 내분비내과)팀은 2형당뇨병 진단시기와 심혈관 사건 및 사망 위험 간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젊은 연령대에서 2형당뇨병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고, 젊은 시기의 2형당뇨병 발생은 혈관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이번 코호트 연구에서는 국민건강보험 2012~2014년 자료에서 새롭게 2형당뇨병으로 진단받은 63만 4350명을 분석했다. 대조군은 연령, 성별, 심혈관질환 병력에 맞춰 선정했다.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 사망, 관상동맥심질환, 급성 심근경색증, 뇌졸중, 심부전 입원, 3-point MACE를 평가했다. 위험도 분석에는 콕스(Cox) 모델을 적용했다.

평균 추적관찰기간 5.67년 간 40세 이하 2형당뇨병으로 진단받았을 경우 대부분의 아웃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체 사망 위험은 6배(HR 6.08, 95% CI 5.50-6.72),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위험은 5.5배(HR 5.53, 95% CI 4.29-7.14), 심부전 관련 입원 위험은 7배(HR 7.19배, 95% CI 6.72-7.70), 관상동맥심질환 위험은 5배(HR 5.10, 95% CI 4.91-5.30) 높아졌다.

모든 위험은 진단 연령이 증가하면서 완화됐지만, 임상적 유의성은 유지됐다. 91세 이상에서 2형당뇨병으로 진단됐을 때 모든 사망 위험은 약 1.3배(HR 1.29, 95% CI 1.21-1.37),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은 1.3배(HR 1.32, 95% CI 1.15-1.51), 심부전 입원 위험은 약 3배(HR 2.95, 95% CI 2.54-3.42), 관상동맥심질환 위험은 3.6배(HR 3.66, 95% CI 3.16-4.24) 높았다.

연구에서는 “2형당뇨병 진단연령이 낮을수록 사망 위험, 심혈관질환 아웃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리하면서, “심혈관질환이 없는 환자에서 위험도가 높았던만큼 2형당뇨병을 예방에 대한 관심을 더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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