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 20일 개최
상급종병에 최소 1명 아동 보호 전문가 근무하도록 프로그램 진행 계획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20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좌부터)학회 이진아 홍보이사, 김한석 기획이사, 김지홍 이사장, 배기수 회장, 강훈철 학술이사, 이영목 총무이사.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20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좌부터)학회 이진아 홍보이사, 김한석 기획이사, 김지홍 이사장, 배기수 회장, 강훈철 학술이사, 이영목 총무이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아동 보호를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사회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학대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것이 소청과 전문가 단체인 학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학회는 아동보호위원회를 신설하고 향후 아동 보호 전문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회는 20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학회는 이날 열린 학술대회에서 '아동학대 극복과 저출산 대책 및 소아청소년 건강권 보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 그동안 아동 보호 관련 연수강좌가 일회성으로 진행된 바 있으나 학술대회에서 체계적으로 다룬 것은 처음이다.

김지홍 이사장(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학대받은 아동은 의료적 문제에 더해 심리적 그리고 사후 관리 등 문제가 있다"며 "아동보호위원회에서는 아동 보호를 위해 소청과 의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논의하고자 한다. 앞으로 아동 보호에 학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학회가 아동 보호를 위해 주력하려는 부분은 아동 보호 전문가 양성이다. 트라우마가 있는 환아를 잘 관리하고자 종합병원 또는 상급종합병원에 최소 1명 이상의 아동 보호 전문가가 근무하도록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이사장은 "심폐소생술은 의사나 간호사에게 심폐소생술을 알려주고자 더 전문 교육을 받은 의료제공자(Provider)를 양성한다"며 "단순 의학적 교육뿐 아니라 보호자나 사회단체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등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받은 의료제공자가 각 병원 전문가로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동 보호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경우 학회 차원의 자격증을 발급한다면 전문가가 활발하게 양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 나아가 학회는 자격증이 국가 공인으로 인정받아 공신력을 얻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다만 아동 보호 전문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은 이제 첫발을 내딛은 단계로, 상급종병에 전문가를 둘 경우 수가는 논의되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사람이 병원에 있어야 아동 보호 전문가 교육을 할 수 있다.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학회는 중간 매개 역할을 해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서 "상급종병에 아동 보호 전문가가 최소 1명은 있어야 전문의 수련병원에서 전문가를 고용하려는 의지가 생길 것이다. 내년부터 교육이 시작될 예정으로 매년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기수 회장(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아동 보호의 큰 줄기 중 하나가 아동 학대 예방이다. 미국은 70년을 노력했고 우리나라는 22년으로 짧아 아직 질적·양적으로 부족하다"며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해서는 현장 경험을 가진 민간과 국가기관의 파트너십이 중요한데, 민간 중에서 본 학회와 굿네이버스의 현장 경험이 강하다. 이를 살려 국가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면 선진국 수준으로 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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